찬 습포를 이용한 수치료 [힐링 스토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열이 나거나 아플 때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기가 든 환자에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찬 공기를 쏘이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몸이 안 좋으면 찬 것이 닿는 게 싫어지고 심지어 차가운 것이 닿으면 기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별히 겨울이 되면 찬물로는 세수도 안 하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찬물에 적신 천을 몸에 대는 방법을 통하여 몸을 치료하는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젖은 천을 몸의 여러 다른 부위에 대는 방법과 그 치료법의 목적, 효과 등을 알아볼 것입니다.


젖은 시트를 사용한 치료법

수치료에 관한 수준 높은 저술을 통해 수치료 발전에 기여한 미국의 존 하비 켈로그(Kellogg) 의사는 이 젖은 시트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 농부인 프리스니쯔는 17살 때 사고를 당해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지는 등 신체 여러 부위에 골절과 타박상을 입어 의사들에게 회복될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돌보던 가축들에게 해 주던 물로 하는 치료를 자신에게 직접 시도하였습니다. 부상당한 부위에 찬물로 적신 젖은 천을 대고 많은 물을 마셨는데 그 결과 짧은 시간 내에 치료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배우지 못한 농부인 그의 마음에 엄청난 감동을 주었고 몸의 안팍으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실히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동물에게 따뜻한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먹였을 때 나타나는 각각의 효과와 관련된 실험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래 전, 의학이 발전하여 체계적으로 그 길을 잡기 전부터 사람들은 찬물을 치료에 이용하는 법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따뜻한 물로 하는 치료보다 찬물로 하는 치료가 반드시 우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따뜻한 것과 찬 것의 생리적인 효과를 잘 이해하여 때에 맞게 적절히 사용함으로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찬 습포를 피부에 댈 때 나타나는 반응

먼저 찬물에 적신 천을 몸에 대면 그 천을 댄 주위에 두 단계에 걸친 반응이 나타납니다.

1. 첫째 단계는 냉(잘난척) 단계입니다.

찬물에 적신 천이 처음 몸에 닿는 순간 사람들은 “앗! 차가워”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황이 전개됩니다.

1) 찬 것이 몸에 닿았기 때문에 혈관이 좁아집니다.

2) 동시에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차가워진 부위로 따뜻한 피가 빨리 보내져야 하기에 심장 박동수가 증가합니다.

3) 동시에 호흡도 빨라집니다.

4) 신진대사가 느려집니다. 그러나 이 단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바로 둘째단계가 진행됩니다.

2. 둘째단계인 열(heat) 단계로 갑니다.

위의 젖은 천 위에 울로 된 마른 천을 덮어줍니다. 그러면 또 다음과 같은 상황이 진행됩니다.

1) 천을 댄 부위에 열이 나면서 혈관이 확장됩니다.

2) 맥박수가 올라가며 혈압이 약간 내려 갑니다.

3) 그 부위에 땀이 납니다.

4) 산소의 소비를 증가시킵니다.

5) 모세혈관으로 들어가는 분비액들이 증가합니다.


※ 어떤 경우에 찬 습포를 사용할까요?

1.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2. 심한 목감기로 침을 삼키기도 힘들 때

3. 목을 많이 사용하여 붓고 피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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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포를 목에 대는 방법

찬물에 적신 천을 목에 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먼저 목에 두를 만한 크기의 손수건이나 면으로 된 천 1-2겹을 찬물에 적십니다.

(여름철에는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꽉 짜서 냉동실에 1분 정도 넣어 두어도 좋습니다.)

2. 이것을 그림처럼 목에 대고 그 위에 울로 된 마른 천을 감아줍니다.

이 때, 너무 꽉 조여져서 숨 쉬기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하며, 너무 느슨하게 감아져서 밖의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젖은 천이 차가운 공기에 닿아 계속 차갑게 되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에 젖은 천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른 천을 잘 감아주어야 합니다. 혹시 울로 된 천이 없으면 겨울 목도리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3. 젖은 천이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둡니다.

4. 필요하면 1~3의 과정을 다시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여행할 때면 언제나 손수건 하나와 울로 된 천을 준비합니다. 강의하면서 목을 많이 사용하여 힘들 때나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목 상태가 고르지 못할 때를 위해서 입니다. 혹 내가 사용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기에 어디를 가든지 내가 준비한 이 목수건과 울은 좋은 조력자가 됩니다.


이 글은 월간지 [열한시 260호 코로나와 다가오는 핍박의 시대]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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