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미움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신앙간증]

10년 간의 미움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신앙간증]

– 연성흠

 

​저는 친동생을 10년 동안 매우 심하게 미워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10년 전 즈음에 동생과 크게 다툰 이후로 계속 그래왔었고, 시간이 흘러도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어 올라 스스로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 대상이 한 가족이라는 게 너무 싫었고 정말 둘 중 하나가 죽든지 아니면 서로 얼굴 볼일 없이 멀리 떨어져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얼굴만 봐도 불쾌하고 안 좋은 기억까지 생각나서 감정을 절제하기 힘들고 어찌할 바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나의 유일한 도움이라 들었던 분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어떻게 기도하며 나아가야 하는지 배운 것을 떠올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저는 동생이 죽이고 싶을 만큼 밉습니다. 주께서 이 마음을 가져가시고 대신 원수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끓어오르는 감정 중에 이 기도를 간절히 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잠시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운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명절 전 휴일이 되었는데 친척들과 산소에 벌초를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버지, 저, 삼촌, 친척 동생 이렇게 넷이서 매년 벌초를 갔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동생도 벌초를 가야만 했습니다. 저는 동생과 같이 있는 게 싫었고 그게 매우 거슬렸지만 어쩔 수 없이 다 같이 벌초를 갔습니다. 그렇게 산소에 도착해서 벌초를 하던 중에 동생의 눈에 돌조각이 튀었나 봅니다. 그러더니 벌초연장을 내려놓고 계속 눈을 비비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저 녀석이 일하기 싫어서 계속 꼼수를 부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함께 또 다시 미운 감정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벌초가 다 끝날 때까지 계속 눈을 비비는 것을 보고 왜 계속 저러나 싶어 무심코 얼굴을 쳐다봤는데, 동생의 한쪽 눈의 흰자 부분이 피가 나는 것처럼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그동안의 미운 감정이 모두 사라지고 동생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동생 눈이 어떻게 잘못되지는 않을까 초조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솟아올랐습니다.

“뭐야? 얘, 얘 눈이 왜 이래? 눈에 돌이 튀었는데 계속 비비면 어떡해! 빨리 먼저 내려가서 물로 씻고 쉬고 있어!”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동생과 한마디도 하기 싫었는데 말입니다. 동생을 먼저 쉬게 하고 서둘러 정리를 한 뒤에 약국에서 임시로 안약을 사고 바로 다음날에 안과에 가도록 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뒤에 제가 동생이 미워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깨달은 것은 ‘아. 이게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없는 마음입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가질 수 없는 것이고, 생길 수도 없는 그런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갖게 하시고 나를 변화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그리고 그동안 저의 기도가 크게 잘못된 기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은밀히 나아가 기도할 때에는 격식이나 예의를 차린다고 포장하지 말고 정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자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적절한 때와 시간과 방법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도요.

이 일들 후에 또 감사하게도 동생과 오랜만에 둘이 나가서 밥도 같이 먹고 편하게 얘기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전처럼 감정 기복 같은 것으로 동생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를 이런 마음의 병에서 고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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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지 [열한시 261호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라]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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