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연합을 주도하는 교황 [신앙기사 3부]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요한계시록 12:17


기후변화와 기후시계

2020년에는 세상에 엄청난 천연재해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초대형 댐인 싼샤 댐 붕괴까지 거론될 정도의 홍수, 종말의 신호탄과 같았던 호주와 미국의 대형 산불, 아프리카로부터 아시아까지 휩쓸었던 메뚜기 떼, 동유럽 크로아티아에서 생방송 중 발생한 지진 등의 천연재해들은 코로나와 함께 인류에게 큰 피해와 함께 충격과 공포를 줬습니다. 해가 갈수록 강력해지는 천연재해들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뉴욕시 유니온 스퀘어 가든에 있는 대형 디지털시계는 기후 시계(CLIMATE CLOCK)를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 시계는 과학자들, 환경운동가들,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제작한 것입니다. 2021년 1월 15일 현재 이 시계는 6년 351일 09:59:42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우리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남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결국 기후변화는 더 심해져서 인류가 감당한 수 없는 극심한 기근, 가뭄, 홍수, 산불 등과 같은 천연재해들이 발생할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교황, 세계적인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해 “연대”를 강조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9월에 진행된 UN 창립 75주년 총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세계는 불신을 깨고 서로 대화해야 합니다. … 자급자족, 민족주의, 보호주의, 개인주의는 고립을 강조하는 길이며 공동체에 해를 끼쳐 모든 이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 우려됩니다. 국제적으로 새로운 연대 책임감의 표현으로서 다자주의를 공고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접한 팬데믹은 우리는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오늘날의 위기는 UN에게 있어 더욱 깊은 형제애와 연민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며 유엔은 “국가 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UN의 도전은 바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2020년 10월 10일에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인 테드(TED)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는 불과 수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과학자들은 대략 30년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파멸을 피하려면 이 기간 “배출가스를 극적으로 줄이고, 대기의 온실효과도 급격히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2015년에 발표한 회칙 “찬미 받으소서”(이탈리아어: Laudato si’)를 언급하며 “사실 지구는 세심하게 다뤄지고, 경작되며,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마치 오렌지처럼 마냥 쥐어짤 수는 없다”라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채택 5주년을 맞아 ‘2020 기후 정상회담’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교황은 “팬데믹과 기후변화는, 모두 함께 연대하는 참여를 통해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중심에” 둬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에 여러 번 세계지도자들에게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연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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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통합과 아브라함의 집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10월 20일 로마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 기도회’를 주례했습니다. 이 기도회에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불교 등 전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교황은 기도회에서 “아무도 홀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 평화와 형제애”라는 제목의 평화 호소문에 서명했습니다.

교황은 “코로나19로 평화를 위협하는 불평등과 기아, 기후 위기 등 두려움은 더욱 심화됐다”라며 이는 “모두가 연결된 세상에서 개인과 개별 국가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각국 지도자들에게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무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자원을 생명을 선택하고 인류와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로 전환할 때가 됐다”라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종교적 포용성과 이종교에 대한 관용을 상징하는 종교 단지인 ‘아브라함의 집’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더 내셔널이 보도했습니다.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에 마련될 이 종교 단지엔 기독교 교회, 이슬람교 모스크(마스지드), 유대교 사원 등 3개 종교의 예배 시설이 들어섭니다. 이들 종교 모두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 또는 ‘첫 예언자’로 섬깁니다. 종교 간 화합과 평등을 부각하기 위해 3개 종교의 예배 시설은 모두 같은 높이로 설계됐습니다. 기독교 교회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이슬람 모스크는 메카 방향, 유대교 사원은 예루살렘 쪽을 각각 향하도록 했습니다. 각 성전이 바라보는 방향은 다르지만 중앙 정원으로 모두 이어져 이들 종교의 뿌리가 하나라는 점을 상징한다고 더 내셔널은 설명했습니다.

​2020년 12월 22일 제75차 총회에서 UN은 매년 2월 4일을 ‘국제 인간 형제애의 날’(International Day of Human Fraternity)로 지정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의로 이루어진 이번 UN 결의안은 2019년 2월 4일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권위자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알타예브가 종교 간 갈등 종식과 전 세계 평화를 위해 공동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이하 인간 형제애 공동선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제 전 세계 종교는 교황을 중심으로 연합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교황은 “연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위협하는 위기를 맞서 싸우고 이겨나가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정치적인 연합

​그런데 문제는 교황이 단순히 종교의 연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류 공동의 문제인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를 말하면서 전 세계 정치적인 지도자들에게 연대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연합을 말하고 있습니다.

존 F. 케네디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은 자신은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분열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 정진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하면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계는 하나로 연합해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극단주의자이며 테러주의자로 세계의 연합을 방해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연합된 단체가 만약 하나님의 법을 범하도록 하는 법을 세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요일에 교회에 감으로 자연을 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레타 툰베리와 교황에게 영감을 받은 사람들과 각 단체들은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 중 하루를 쉬어야 하는데 일요일에 쉬어야 한다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의 명령과 규제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의 명령과 규제가 하나님의 법을 범하도록 요구할 때,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선조들처럼 하나님의 법을 지키기 위해 굳게 서야 합니다.

다가오는 핍박의 시대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의지와 양심을 결코 강제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사탄은 자기가 설복할 수 없는 자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무자비하게 압박하는 일을 인류의 역사를 따라 반복적으로 해왔습니다. 위협과 폭력을 통하여 그는 양심을 지배하고 자기 자신이 숭배를 받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그는 종교적 세력과 세속적 권세를 통하여 활동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인간의 법률을 강요하도록 사람들을 충동하고 있습니다.

​성경상 안식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법률과 질서를 문란케 하고 사회의 도덕적 제지를 깨뜨리고 무정부 상태와 타락을 초래하고, 지상에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들이는 자들로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양심의 지시에 순종하는 그들의 행동은 완고와 고집과 권위에 대한 멸시로 단정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정부에 대하여 불평하는 자들로 고발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할 의무를 부인하는 목사들은 강단에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국가의 권위에 복종해야 할 의무를 주장할 것입니다. 의회와 법정에서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은 거짓 증언으로 정죄를 받을 것입니다. 그들의 말을 거짓되게 조작하고 그들의 동기는 가장 나쁘게 해석될 것입니다.

개신교회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옹호하는 분명한 성경상 논증을 부인할 때 그들은 그들이 성경으로 믿음을 넘어뜨릴 수 없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고자 열망할 것입니다. 비록 그들 자신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은 모든 기독교계에서 하고 있는 일을 양심적으로 거부하고 교황권이 변개시킨 가짜 안식일의 요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핍박하도록 이끌게 될 길을 오늘날 따라가고 있습니다.

교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로 하여금 일요일을 존중하게 하고자 매수하고 설득하고 강요하기 위하여 연합할 것입니다. 그들은 신적 권위의 부족을 압제적 법령으로 보충할 것입니다. 정치적 부패는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과 진리를 존중하는 마음을 소멸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까지도 그 위정자와 입법자들은 일반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일요일 준수를 강요하는 법령에 대한 민중의 요구에 굴복할 것입니다. 그처럼 큰 희생을 치르고 얻은 양심의 자유가 더 이상 존중되지 않을 것입니다. 절박한 싸움에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계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이 글은 월간지 [열한시 260호 코로나와 다가오는 핍박의 시대]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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