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간증] 응답된 기도

– 임미화

 

며칠 전에 저희 부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데 저는 그 일로 인하여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일을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하나님께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남편에게 “우리가 정말 잘한 걸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물으며 귀찮게 하였습니다. 이런 제게 남편은 여러 말씀으로 위로하고 힘을 보태어 주었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또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 누운 남편에게 저는 또 물었는데 , 남편은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이렇게 짧게 말해주었습니다.
“여보, 사람마다 다 받은 빛이 달라. 사람마다 갖는 부담감이 다 다르다고… 우리는 우리가 받은 빛에 순종하고 그 부담대로 행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고는 잠들어버렸습니다.
순간, 그 남편의 말이 불편한 저의 마음에 평강으로 와닿았습니다. ‘아, 그래 그렇구나. 받은 빛만큼, 부담되는 대로 행하면 되는구나!’ 제 마음을 무겁게 누르던 그 무엇이 사라지고 기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하나님께서 신랑감에 대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셨네!’라는 엉뚱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결혼 전 신랑감에 대한 저의 기도 제목은 “첫째,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정직한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둘째, 주님을 위해 집과 전토를 다 바칠지라도 제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랑감을 주옵소서. 셋째, 믿음이 강한 사람을 주시옵소서.”였습니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저보다는 키가 더 커야 하기 때문에 175cm는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였지요.
그런데, 그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나로 인해 오랫동안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나를 향해 사랑의 미소를 날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변함없이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준 이 사람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정말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 아닌가?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온 이 사람의 신앙을 볼 때에 정말로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나는 강한 친정 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신앙에 대한 원칙들과 생활 가운데서 자신만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이것이야말로 정말 강한 믿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맞는 안성맞춤으로 내게 응답해 주셨구나. 키도 나보다 크니 이만하면 됐지, 뭐?’ 말 할 수 없는 감격에 다시 무릎을 꿇고 지난 날들을 눈물로 회개하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기쁨과 감사로 벅차오르는 한편 주님의 참 평안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옆에 누운 남편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사랑과 존경심’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심 가득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저 역시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부부에게 생긴 어려운 일을 통해 저의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도 저와 같은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하심과 새 동기와 새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을 위한 새 생애를 시작하는 일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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