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아들아! 이 마음 잊지 말자!

아들아! 이 마음 잊지 말자! [부모와 자녀]

– 정은하

 

코로나로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니 사춘기 중인 중3 아들은 공부에도 다른 무엇에도 흥미도 관심도 열심도 없이 거의 하루의 많은 시간을 휴대폰을 붙잡고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처럼 평일에 게임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 보호장치도 되어 있지만, 카톡 등 절제하지 못하고 메여 있는 것만 같아 보이니 아무래도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어른들도 여러 기능과 볼거리들이 많으니 손에서 놓기가 참 어려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요?!
그래서 전처럼 휴대폰 사용에 대해 아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여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방법을 서로 고민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 오래 참고 지켜본 결과, 아들을 불렀습니다. 종이와 연필도 가져오라는 말과 함께.
이대로 가만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는 걱정에서였지요. 아들은 엄마에게 걸어 나오면서부터 입은 대빨 나와가지고 불평, 불만, 짜증을 냅니다. 하던 휴대폰을 내려 놓은 것도 싫은데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나보다 싶으니 더 짜증이 났겠지요.
아~~ 또 뭘 하려고 하냐고~ 쓰기 싫다고~ 이런 거 왜 하냐고~ 하기 싫다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그냥 좀 두라고~
하…… 엄마의 마음은 곧 차가워지고 딱딱해져 말을 시작하기도 전인데 곧 화가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아들과 대화가 잘 될 리가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나의 어리석은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잘 알지요. 다행히 사단이 감정적인 시험을 내게 일으키려는 것을 눈치채고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나의 의지를 하나님께 드리며 기도합니다.

투덜거리는 아들을 의자에 앉게 하고 대화를 시작하는데, 나는 나의 의지를 주께 드리는 기도로 감정적인 동요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께 의지하여 침착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했으나, 아들의 마음은 그 상태 그대로인지라 서로 대화가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엄마의 어떤 말에도 계속 반항적으로 토를 다는 아들.
그 나이에 어쩜 당연한 반응 일수도 있는데, 내 아이가 특히 못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순수하고 따뜻한 부분이 많은 아이인 것도 아는데, 나는 내 아들보다 더 못된 딸이었는데… ㅠㅠ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해서 도움을 주려는 말에 귀찮아하고 엄마 말씀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까칠한 아들의 모습과 말을 들으니 속이 상하고 안타까워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결국 곧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이렇게는 더 이상 대화할 수가 없어. 너를 위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네가 엄마에게 계속 그런 마음과 태도를 고집한다면 엄마도 더 말할 이유도, 소용도 없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엄마라는 부모의 역할을 주신 이유가 나에게 있는데 그것을 네가 받아들이지 않고 네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할 수 없다. 너를 오래 참고 인내해왔지만, 이제 엄마도 지치고 힘들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자리에서 일어나라!”

하나님께 의지하여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나, 엄마의 마음은 실망감과 속상함에 끝에 조금은 엄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마음이 아프고 다시 화가 나려 했지만, 끝까지 하나님께 의지하며 화를 참습니다. 인내함의 고통…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이 대빨 나온 채로 탁탁 걸어서 반항적으로 자기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엄마의 가슴은…너무 속이 썩고 아파 가만둘 수가 없어 아무 말없이 아픈 가슴을 주먹으로 쿵쿵 계속해서 내리칩니다. 눈물은 주루룩, 기도도 할 수 없이 낙담이 되어 마음속으로 그저 하나님….하나님…만 나직이 불러봅니다.
그때 어디엔가 있던 10살 막내아들이 조용히 엄마에게 다가와서는 그 조그만 한 손으로는 엄마가 주먹으로 때리고 있는 엄마의 가슴에 자기 손을 대신 얹어 엄마 가슴이 주먹에 맞아서 아프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마의 주먹이 자기손을 대신 맞도록 엄마의 가슴을 지켜주고, 또 다른 손으로는 엄마가 가슴을 치며 말없이 계속해서 흘리고 있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아줍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수호천사의 위로를 받고서야 한 가닥 기도할 힘을 내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의 참된 소망과 참된 위로는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상처받은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아들의 방문이 열리더니 아까와는 정반대의 모습, 뉘우치는 천사의 얼굴로 엄마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엄마…아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엄마 말씀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고 짜증 내서 죄송합니다.”
(아, 하나님… ㅠㅠ)
제가 뭐라고, 이렇게 기도응답을 속히…ㅠ 제가 너무 가슴 아픈 것이 하나님께서 많이 슬프셨나 봅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다 같겠지요.

엄마의 눈물의 의미가 슬픔의 눈물에서 감동과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띄우고 감동하여 아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아들아! 너와 이야기하기 전에도 엄마가 하나님께 의지해 기도했기 때문에 너에게 속상했지만, 끝까지 화내지 않고 말할 수 있었고 네가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하나님께 또 다시 기도했어. 네 마음을 부드럽게 해 달라고, 엄마를 위로해 달라고. 엄마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거야! 그래서 네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엄마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건 하나님께서 너에게 알려주시는 마음에 네가 순종해서야. 우리 하나님께 감사 기도하자.”
아들은 ‘네’하고 대답한 후
“하나님! 제가 엄마에게 사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엄마 말씀을 짜증 내지 않고 잘 들을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엄마: “잘했어! 아까는 네 마음이 괴로웠는데 지금은 어때?”
아들: (천사 같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편안해요.”
엄마: “엄마도 마음이 너무나 평안하다. 엄마와 네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나의 마음을 합했기 때문에 평안한 거야. 우리 사이에 하나님이 계시니까 정말 마음이 행복하다. 우리 오늘 지금의 이 마음 잊지 말자!”
아들: “네!”
엄마: “엄마에게 사과해주어서 고마워! 그런데 내 잘못을 하나님께도 용서를 구해야 해. 그래야 하나님께서 너의 잘못을 용서하실 수 있고, 하늘책에 쓰여진 네 잘못의 기록이 지워지는 거야.”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16살 큰아들은 초등 고학년이 되고부터 사춘기를 맞이한 후로는 더 이상 엄마 따라 장거리인 교회를 가지 않고 있고, 기도도 하지 않는 상태인데, (저는 교회 출석이나 기도나 말씀 공부 등을 전혀 강요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자기 의사를 존중해 주고 있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실 것을 믿기에 잠잠히 기다릴 뿐이지요. 내가 순종의 길을 걸으면
주께서 아이의 때에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엄마의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용서의 기도를 2번이나 연달아 기쁘게 하나님께 기도하다니요. 하나님의 역사는 정말 놀랍습니다.

너무나 기특하고 이쁜 큰아들과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손을 맞잡고 포옹도 하며 볼에 입을 맞추며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자, 또 어디선가 막내아들이 이번엔 기쁘게 소리내어 쪼르르 달려와서는 한 손은 엄마의 목덜미를 꼬오옥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형아의 목덜미를 꼬오옥 끌어안고는 엄마와 형아의 중간에서 장난스럽게 매달려 기뻐합니다.
우리 셋은 서로가 서로를 꼬오옥 끌어안고는 한 덩어리가 되어 행복의 웃음꽃을 피웁니다.

엄마: “애들아~ 우리에게 하나님이 계시니까 너~무 행복하다~!! 그치~?”
아들들: “네~.”

지금 이곳이 천국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오늘처럼 하나님께 의지해 천국을 경험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럼 나도 기쁘고, 하나님도 기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 많은 이 죄인, 이제 고만 하나님 속 썩이고, 이제는 하나님을 기쁘게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행 16:31)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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