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과 십자가, 요한복음 3장[설교말씀] 손계문 목사

우리의 신앙생활을 한번 돌아봅시다. 예수님을 10년 믿고, 20년 믿고, 평생을 믿었는데도 자신이 거듭났는지 아닌지 명확한 인식이 없고, 자신의 인격과 생활이 변화되지 않았으면서 “나는 거듭난 사람이야” 굳게 믿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신의 신앙을 심각히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듭났다고 확신하면서도 믿기 전과 마찬가지로 부리던 성질 그대로 부리고, 고질적인 습관 하나 바꾸지 못하고, 기도를 해도 마지 못해하고, 봉사를 해도 의무감으로 하고, 성경을 읽는데 기쁨이 없고, 예수님을 생각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오늘날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십자가를 너무 멀리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기 저 멀리 언덕 위에 세워진 십자가. 너무 멀리서 보고 있기 때문에 그저 “아 저기 십자가가 세워졌구나. 저건 구원의 상징이다. 나는 십자가를 믿으니 이젠 됐다.” 그렇게만 여깁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멀리서 보지 말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십시오. 십자가 바로 밑에서 십자가에 달린 분을 보십시오. 신음하시고, 피 흘리시고, 죄의 무게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주님. 내가 지은 죄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예수님께서 내 죄를 당신의 보혈로 씻어내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십자가 밑에서 두 눈 똑똑히 뜨고 바라보십시오.

십자가를 날마다 보고 사는 사람은 함부로 죄를 짓지 못합니다. 아침마다 이 십자가를 묵상하고, 저녁마다 이 십자가를 묵상해보십시오. 십자가를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함부로 죄를 짓지 못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십자가를 너무 멀리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십자가의 능력이 전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가까이서 바라볼 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이 완성되지 않아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버려야 합니다. 십자가에 내 옛사람과 자아가 못박혀 죽어버리면 예수님의 희생의 정신, 십자가의 정신이 날 감싸 안습니다. 나를 십자가의 정신으로 변화시키는 그것이 바로 거듭남입니다. 이것은 결정적인 변화가 내 인생속에서 일어나서 거듭난 다음부터는 십자가의 정신으로 사는 것입니다.

거듭남이라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십자가를 믿기만 하는 것은 거듭남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고 다시 살아야 그것이 거듭남입니다. 오늘날 십자가를 믿는 신자들은 교회마다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못박힌 신자는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 그 사랑 안에서 거듭남을 경험하게 됩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우리 하나님 그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이, 인간으로 성육신 하시고 임마누엘 하나님이 되셔서 나를 위해 죄 자체가 되시고, 십자가에서 나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 육체와 정신과 온 영혼이 영원한 멸망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그 장면을, 십자가 앞에 가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 우리의 영혼이 깨지지 아니하고는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할 때 내 자아가 죽고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잉태되고 십자가에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도 식음을 전폐하고 그렇게 슬퍼하면서,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죽음 앞에서는 너무나도 멀쩡하게 서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완악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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