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부모와 자녀]

– 홍은실

엊그제 오랫동안 쉬었던 가정예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예배를 드리다 말다 이 방법, 저 방법 다양한 방법을 하다가 잠시 멈추었는데,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배인도자를 자원해서 하기로 했는데 늘 하는 아이만 해서 방법을 바꿔보았습니다. 요한복음 한 장씩을 제가 읽어주고 교재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날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읽고 짧은 시간 안에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날은 서로를 위해서 기도를 했으면 하는 마음의 감동이 있었는데 갑자기 가위바위보로 순서대로 기도해 줄 사람을 지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가족이 다섯 명입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1등을 한 사람이 먼저 지목을 하였습니다.

 

1등 둘째는 엄마
2등 엄마는 셋째
3등 셋째는 둘째
4등 넷째는 첫째
5등 첫째는 넷째

 

표정을 보니 만족한 표정, 실망한 표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각자가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서로를 위해 소리 내어 기도했습니다.

그중에서 첫째가 막내를 위한 기도를 한 게 저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막내가 어리광을 부리다 보니 사춘기로 접어든 큰아이들이 많이 다그치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했는데 그날은 첫째가 “제가 막내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많이 내서 OO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속상해하는데 OO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제가 OO를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OO에게 좀 더 부드럽게 말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하는데 저의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은 이 방법이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바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다음 예배 인도자를 미리 지정해 놓자고 합니다. 찬양 한 곡을 고르고 요한복음을 제가 한 장 읽어주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인도자가 읽어 주기로 해서 순서를 정했습니다.

지금 제 기억으로는 제가 다섯 번째인 것만 기억하고 있는데 다음 순서는 각자가 더 잘 알겠죠! 매일은 어렵더라도 잃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 가정을 주님께서 이끌고 계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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