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기도가 응답되었어요! 할렐루야! [부모와 자녀]

우리 작은 딸의 직업은 가수입니다. 세상 노래를 부르고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명랑 쾌활하다 못해 푼수 같을 정도로 까불까불한 딸이지만,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전부터 앓아온 병이 있습니다. 그 병은 바로 제가 만들어준 것입니다.

아이들이 두세 살때 남편은 일방적으로 가출을 하였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소재를 알 수 없었고 그 답답함과 억울함, 외로움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생겼고 제 마음속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우울증과 화병이 극에 달하여 가족들의 영혼을 마구 난도질하고 짓밟으며 살았습니다. 그야말로 저는 영혼의 살인죄를 저지른 자요, 가족들에게나 하나님 앞에 큰 죄인입니다.

그나마 큰 딸은 공부하러 외국에 나가 있었기에 그 패악질을 덜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 음울한 냄새는 이국 만 리까지도 전달이 되었는지 이십 대 중반까지는 우울증으로 조금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우연한 회복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저의 인생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작은 딸은 엄마와 함께 산 죄로 제가 행했던 갖가지 악행들을 고스란히 겪으며 살았습니다. 가장 예민한 사춘기 때를 말입니다. 작은 딸은 뱃속에 있을 때 움직임이 무척 심했습니다. 제 육신이 너무 힘들 정도였어요. 무슨 장애나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밤새 잠을 못 자게 쉴새 없이 움직이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천성이 매우 활달하고 성격도 밝습니다. 그렇게 명랑해 보였기에 딸의 우울증을 조금 짐작은 했지만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아니 나의 병이 점점 깊어져서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기에 자식의 상태를 헤아릴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인 아이는 워킹맘인 엄마 대신 할머니 손을 잡고 여기저기 콩쿠르에 나가 종종 상을 타오며 가수가 돼야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50회 이상의 오디션 끝에 꿈에도 그리던 정식 가수가 되고 데뷔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꿈은 이루어졌지만 무명으로 7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짜증과 분노를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달게 받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즈음에 저는 하나님을 만나 열한시 교회에서 은혜 속에 살고 있었기에 아이의 그런 부분을 감당해 낼 수 있었습니다.
7년이 넘어갈 즈음, 딸은 불현듯 탄탄한 소속사의 콜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곡을 받아 무명의 설움을 벗게 되었습니다. 대중들의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나이에 만져 볼 수 없는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바쁜 날들을 보내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행사 때마다 산더미 같은 팬들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의기양양하며 집에 들어오던 딸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다시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고픈 것을 다 이루었고 누릴 만큼 누려보았는데 마음이 너무 공허하고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마음속 어두움이 세상이 주는 풍요로움으로는 전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때 큰 딸에게 힘들어 죽고 싶다며 자주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저와 남편은 기적적으로 재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일이었습니다. 25년 만의 재결합으로 인해 딸과 저의 일상은 급격한 변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집에 올 때마다 두 시간씩 성경 이야기, 우주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는데, 그때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집중해서 듣곤 하였습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딸의 주변에 있는 동료나 선배들도 거의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그분들과 모여서 큐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담배와 술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기에 교회 다닌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그분들 역시 딸아이를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선한 도구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였습니다. 딸의 주변을 둘러싼 분위기가 집에 오나 일터에 가나 아이를 복음과 가까이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열한시 교회에서 만난 참된 복음! 그 복음은 나의 생애를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자녀와 주변 분들을 위한 기도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얻은 생명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기에 과연 내 기도가 이루어질 날이 올까 싶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도에 기도를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보내오는 딸의 카톡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떨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전과 다른 뭔가 좋은 조짐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것이죠.

“옴마~ 옴마는 하루 종일 하나님 생각해?”
“웅, 당연하지.~ 엄만 24시간 생각하지.^^ 왜?”
“웅, 아니… 나도 그러는데, 마음이 편안한 것이 너무 신기해성~♡ 며칠 전에도 생각지도 않았던 악한 기사가 나서 정신병이 또 올 뻔했는데, 말씀 읽고 기도했더니 거짓말처럼 마음이 평안했쏘~ ㅎ”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씩 맛보고 있는 듯한 내용의 문자가 가끔씩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들어온 문자 내용에 저는 기쁨의 눈물로 통곡하였습니다.
마트를 갔다 오는 길에 받은 딸이 보내온 문자에 장바구니 내려놓고 길거리에 앉아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받은 목소리를 하나님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의젓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살한 많은 연예인들을 언급하며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전도도 많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사도행전 16장 31절)
말씀을 약속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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