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리신 하나님께 고백하기까지 [신앙간증]

– 홍순기

 

나의 삶은 열등감과 육신의 욕망으로 가득 찬 삶이었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내가 사는 것이 괜찮아 보여서 기분이 좋았지만, 나보다 예쁘고 잘난 사람을 보면 부럽고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기를 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히 뭔가를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종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멋있어 보이는 성당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전도하기 위해 언니가 찾아왔습니다. 언니는 언제나 여러 모양으로 내게 친절을 베풀어 주었고, 그것이 너무 고마워서 언니를 따라서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내가 갔을 때에 기도 모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을 잡고 방언으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미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 참았다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너를 기다렸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뭐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갑자기 이제까지 남에게 말할 수 없었던 나의 상처들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 같은 위로 받는 느낌에 지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생전 처음으로 맛보는 평안함이 마음 깊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육신의 질병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네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아이들은 성경 암송도 잘하고 학교에서 착한 어린이 상도 받을 정도로 말씀 안에서 아무 탈 없이 착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일요일에 교회 가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 외에 교회 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요예배를 드리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무서운 얼굴로 허리띠로 내 목을 조이면서 죽이겠다고 위협을 하였습니다. 순간 너무나 무서웠지만 죽일 테면 죽이라는 태도로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에 나는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며 최선을 다해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남편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고 우리 가정은 일 년에 한 번씩은 이사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복을 구하며 “하나님, 우리 가정을 도와주지 않으시면 안 돼요! 꼭 좀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힘들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해 새벽 기도를 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분을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월급이 얼마인지,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기에 내 수입에서 십일조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가정 형편은 나아지게 되었지만 남편으로부터 오는 핍박은 더 거세어졌고 어려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남편을 위해 날마다 기도했지만 형편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지런히 교회를 다녀도 나의 삶은 그대로였고 너무 절망스러워서 죽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살하면 지옥에 갈까 봐 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하나님, 도와주세요.”하며 두 손 모아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을 다녀도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교육을 받고 새 소식반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 남편이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그분처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2주 동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훈련받은 대로 놀이터로 가서 아이들에게 글 없는 책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내 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 모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집에서 새 소식반을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이 되면 아이들을 모아 어린이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평일은 일을 하고, 토요일은 새소식반, 일요일은 교회생활을 하며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일주일을 살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자녀들이 자라서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자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교회는 가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내 삶이 정신없이 바빠서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옳은 거야. 잘하고 있어. 아이들도 언젠가는 교회를 잘 다니게 될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로나라는 감염병 때문에 새 소식반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교회에도 못 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지게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여러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손계문 목사님의 로마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는 내가 죄인이고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죄가 아주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녀들에게도 잘못된 믿음의 본을 보이며 지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내 방법대로 윽박지르고 강요하며 지내온 것입니다. 그때부터 손계문 목사님 말씀을 유튜브에서 다 찾아서 들었습니다. 듣고 또 듣고,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손목사님의 도움을 받아서 올바른 것을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생각에 연락을 했는데, 황원준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으며 여러 책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아온 그날 저녁부터 단숨에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고 지옥설, 예정설, 안식일 등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옥설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의 노예로 살아왔다는 배신감을 느꼈고 이제까지 힘들고 무겁고 행복하지 않은 그런 신앙을 해온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올바른 복음을 알게 되었으니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이 지내온 분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를 당장 없애버려야 한다면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제라도 참된 진리를 찾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비록 이상한 취급을 받는 등 형편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감당할 만한 힘을 주시기에 행복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알게 되어 이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조용히 고백합니다. 남편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녀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저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습니다. 주님과 늘 함께 하며 하나님의 하시는 모든 일이 옳은 것임을 전하는 증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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