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딸이 보낸 음성메시지
– 박경주
아침에 눈을 떠보니 지난 밤늦게 보내온 딸의 음성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진심 어린 딸의 목소리…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엄마 주무시고 있죠? 나는 이제 자려고 누웠어요. 엄마, 내가 요즘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음성메시지를 보내요.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침저녁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육을 받았잖아요? 아니, 교육이라기보다는 그냥 우리 가족의 생활이었죠. 그런데 어렸을 때는 시키는 대로 그냥 했지만 조금 나이가 들고, 특히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자 그 시간이 귀찮아졌고, 내 시간을 빼앗는 것처럼 느껴져서 정말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엄마 아빠가 하자고 하니까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따라 하긴 했지만, 엄마 아빠도 느끼셨을 거예요. 겉으로는 예배를 드려도 정말 싫을 때가 많았다는 것을…
그런데 요즘 그렇게 가족 예배를 드렸던 시간이 참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리스도인 가정에 필요한 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스쳐 지나가듯이 읽었던 말씀과 나눴던 이야기들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그래서 한 일 주일 정도 전부터 아침에는 줌으로 시작하고, 저녁에는 혼자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사실 예배를 드린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한 곡 부르고 그다음에 조용히 기도하고 자요. 그것이 나에게는 예배와 같은 거예요. (쑥스러움)
그리고 엄마한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나 이렇게 생활하고 있으니까 칭찬해주세요, 나 잘하죠?’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저에게 그런 생활을, 아침 예배와 저녁 예배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그런 가정 속에서 자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솔직히 예전에는 ‘나는 나중에 결혼하면, 절대로 가정 예배를 드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꼭, 아니아니 ‘꼭’이라기보다는 나랑 결혼하게 될 사람에게 이런 생각을 나누고
내 아이랑 가족들에게도 나같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엄마 아빠,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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