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예수님의 본성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성경공부 시리즈 1권- 넘치는 은혜

제2부 예수님의 본성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인성을 입으셨든지 다르든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의아해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어떤 본성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의 구원과 영생이 좌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연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연구에 앞서

여기서 한 가지, 함께 공부하기 전에 먼저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같은 인성을 쓰셨지만,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가 연구하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인성이지, 신성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어떤 본성을 입고 오셨는가 하는 문제를 함께 연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특별히 주지해야 할 것은, 우리가 연구하고자 하는 문제는, 성육신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즉 그리스도의 신성이 어떻게 인성과 연합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100% 하나님 이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은 100% 인간이셨습니다.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은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신비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신비에 대하여,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 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딤전 3:16)라고 말합니다. 이 신비는 단순히 성육신뿐만 아니라 구속의 계획의 모든 면과 관계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분의 속죄와 중보사역에 관한 연구는, 진리를 찾고 연구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놀라운 하늘의 보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육 신을 명상할 때에,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 이해할 수 없는 심오한 신비 앞에서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신비에 대해 숙고하면 할수록, 이 속에서 진리는 더욱더 놀랍게 나타나, 우리는 주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진리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영혼을 그리스도께, 또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묶는 황금 사슬이 됩니다. 이 신비한 주제를 연구할 때에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연구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우리의 이해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서 연구하여 풀어야 할 문제는, 왜 성육신이 이루어졌는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육체 속에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2. 두 그리스도?

기독교 안에는 두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한 그리스도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오신 그리스도이고, 다른 그리스도는 우리와 다른 본성을 가지고 오셨다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어떤 그리스도를 믿는가에 따라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견해가 현저하게 달라지고 맙니다. 예수님의 본성이 우리와 같은 것이었는가, 그렇지 않은 것이었는가 하는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수 님이 우리와 같은 본성을 입으셨다고 믿는 것과 예수님께서 우리와 다른 본성을 입고 오셨다는 것을 믿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만일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인성을 입고 오셨다고 믿으면, 그것은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예수님께서 사신 것과 같이 죄를 승리하며 하나님의 성품을 온전히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되며, 예수님은 구세주일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성을 입고 오셨으므로, 예수님께서 사신 생애와 성품이 우리의 모본이 되신다고 믿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만일 예수님께서 우리와 다른 본성을 가지고 오셨다고 믿으면,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세주는 되시지만, 우리와는 다르므로 우리의 모본이 되실 수없고,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성품을 가지거나 거룩하게 성화 되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어떤 인성을 가지셨는가를 믿는 견해는 우리의 신앙 생애와 구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기독교의 신학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후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대부분 목사와 지도자들이 믿기를, 예수님의 본성은 우리와는 다르므로 우리는 죄가운데 태어나 죄를 지을 수밖에 없으며, 예수님처럼 죄를 승리하는 생애를 사는 일이 불가능하며, 그러므로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신학자는, 구원에 필요한 것은 죄를 용서받아 의롭 다고 칭함을 받는 “칭의”(Justification)가 전부라고 믿으며, 죄를 짓더라도 그 죄는 구원에는 지장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흔히 “한 번 구원을 받으면 영원토록 구원을 상실하지 않는다”(once-saved-always-saved)는 이론이나 그와 유사한 주장을 믿습니다.

그러나 전자인,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같은 본성, 곧 아담이 타락한 이후의 본성을 쓰고 오셨다는 의견을 믿는 신학자들과 신자들의 신앙은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전자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예수님께서 사신 것처럼 죄를 미워하고 죄를 승리하는 생애를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는 생애 동안 우리의 죄를 지적해서 알게 해주시며, 그때마다 그 죄를 이길 힘도 함께 주시는 것을 믿습니다. 그들은 은혜로 죄를 용서받고 의롭 다고 칭함을 받는 “칭의”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조건이라고 믿으며, 죄를 이기는 것 그 자체가 하늘에 들어가도록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거룩하게 변화되고 성화 된 사람만이 하늘에 가서 살 자격을 갖추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순결하고 완전한 성품을 가진 사람만이 하나님의 마지막 증인이 될 수 있으며, 여자의 남은 자손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로 매일 죄를 이기는 승리의 생활을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3. 신학자들의 견해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아담이 범죄한 이후의 인성을 취하셨다는 주장은 심각한 이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왜냐하면, 초기 기독교의 순수한 가르침과 복음이 교황권의 지배와 교리의 변경으로 말미암아 변질하였으며, 그로 인해 기독교에 들어온 오류가 순수한 가르침과 복음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유명한 신학자로 알려진 가톨릭의 교부 어거스틴이 주창한 많은 교리가 성서와 맞지 않는 오류임에도 천주교뿐 아니라 기독교의 교리에도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예수님의 인성은 우리 인간들과는 다른 먼 거리에 있는 다른 본성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식견 있고 신실한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 문제에 대하여 아직도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20세기 후반의 신학자들, 칼 바르트(Karl Barth), 에밀 부르너(Emil Brunner),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 오스카 쿨만(Oscar Cullmann), J.A.T. 로빈슨(J.A.T. Robinson)과 같은 유명한 신학자들이, 공개적으로 타락 으로 영향을 받은 예수님의 인성을 그들의 저서들에서 후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은 아담이 범죄한 이후의 인성을 가지셨으며, 우리와 같은 유전 법칙의 영향을 받은 분으로서의 예수님의 인성을 공공연하게 지지했습니다. 칼 바르트 (Karl Barth)는, 1934년 초에 출판된 기사를 통하여 이러한 본성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진정한 하나님 그리고 진정한 인간”이라는 제목 아래 실린 그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의 글에서 그는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하나님”이었음을 확실히 밝힌 후, 그리스도의 타락한 인성에 대해 전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기독교 안에서, 예수님의 본성에 대한 가르침이나 그분의 인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거나 가르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에 대해서 가르치기만 할 뿐, 구세주뿐 아니라 모본도 함께 되시는 예수님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에는 예수님이 모본이 되실 필요가 없는 신앙이 자리를 잡았고, 또한 예수님처럼 죄를 승리하며 온전한 성품을 이루어야 한다는 성화의 가르침을 거의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 가르치고 있는 정확한 그리스도의 본성을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를 구원받게 하고 마지막 하나님의 증인이 되게 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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