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능력 [신앙간증 2]

[신앙간증 2] 선한 능력

– 백운용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를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궁금했던 인생이 성경을 통해 열리면서 마음이 뻥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 앞에 내 모든 죄를 자백했고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첫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회사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생긴 겁니다. 저는 화나면 눈에 뵈는 것이 없고, 사장님 앞에서도 소리 지르고 다퉜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악한 마음을 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복수하고 싶고 저주하고 싶을 텐데, 마음에 큰 죄책감이 들었고 뭔가 심한 찔림으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하나님 보기가 부끄럽고 마음이 괴로워 나중에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했습니다. 회개하고 나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다시 안 그러겠다고 하나님께 맹세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 참지 못해 다투었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는 게 너무 지겨웠습니다. 어떻게 이길지도 잘 모르고 성경을 살펴봐도 잘 모르겠고 설교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 답은 얻었는데 살아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내 자아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기도했습니다. 그때부터 참고 싫어도 챙겨주고 생각해주고… 그렇게 3개월 동안 씨름하며 둘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시련이 왔습니다. 한 대형 마트에 한국 식품을 배달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책임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물건도 받지 않고 엄청나게 괴롭힙니다. 알고 보니 마트 안에 관리자도 많았고 인원도 자주 바뀌어서 처음에는 안 주기로 해서 제가 더 고생하게 됐지요.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2시간 동안 기다려도 물건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 지르며 한바탕 싸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께 죄송했고 다시 회개하면서 기회를 더 달라고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이기도록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회개하고 반복하면서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는 결심이 생겼어요. 내가 할 일이 아니지만 다 해주고 그들보다도 더 잘 대해줬습니다. 식품이 유통기한이 다 되기 전에 반품해야 하는데, 그 반품된 식품들을 그들에게 나누어 먹게 하고 그렇게 6개월 만에 그들과 매우 친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제일 괴롭혔던 사람이 나중에는 도리어 나를 제일 더 챙겨주고 도와줬어요. 그때 감동으로 온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언 16:7).

 

이 일 후에 또 시련이 왔는데 한 형제를 미워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징계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께 여쭤봤더니 형제를 미워했다는 감동이 왔어요. 그때 정신 차려보니까 이미 미워한 지가 좀 오래됐더라고요. 하나님께서도 지켜보시다가 내가 깨닫지 못하니까 징계를 내린 거 같았어요. 마음속으로 죽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도 이겨본 경험이 있어서 이길 날이 온다는 소망을 두고 또 나 자신을 못 박기 시작했어요. 형제님을 챙겨주고 도와주고 사랑해주고 인내해주고 그 미움이 사라질 때까지 9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때에서야 그 형제님이 떠나가게 됐고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이 모든 게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알고 한 사건 한 사건 겪으면서 모든 것이 나를 훈련하기 위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는다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내가 죽어야 새롭게 되고, 부활의 경험을 하게 되고, 죄의 매임에서 해방되어 자유와 안식과 평안을 얻을 수 있구나!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우연한 일이 없고, 모든 일이 처음 보기에 좋지 않을지라도 그 속에 하나님이 계획하신 선한 뜻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더 인내하고 기다리고 싶고 나 자신을 항상 살펴보게 됐습니다.

 

그 후에도 제 믿음이 자라는 분량만큼 연단이 계속되었는데 어려웠지만, 항상 이기게 해주시는 가운데 상처도 치유가 됐습니다. 겪은 모든 일의 목적이 처음 구원받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고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게 단 하나, 바로 내 마음이었고 내가 마음을 온전히 주께 맡길 때까지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죄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주의 뜻에 순종하므로 그의 계획하고 역사하신 일을 이룰 때까지 인내로써 나를 통해 자기의 뜻을 나타내시고 그의 선한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로 함께 즐거워하고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에 쓰임 받게 하려고 예비하신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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