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간증 2] 맡기며 사는 삶의 행복

[생활간증 2] 맡기며 사는 삶의 행복

– 한상월

 

예수님과 결혼했어요~ 외치던 제가 결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늘 긴장 속에서 마음 편히 살아보지 못한 지난날 삶에 지치고, 힘겨운 삶으로 점철된 한마디로 말하면 폭망한 인생이었기에 진리의 주님을 만난 것은 제 삶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작년 이른 봄날 지금의 남편은 제게 농담처럼 청혼을 했습니다. 농담 말라며 형제자매로 족하다며 냉정히 거절을 했습니다.
또다시 누군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도 싫었고 나 하나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누구 인생을 또… 하는 생각이었고 그때까지 만해도 저의 삶의 목적은 오직 예수님만 바라며 주님의 신부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매 안식일을 형제자매님들이 저의 집에 모여 예배와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말씀 교제로 이어졌는데 남편은 직장에서 퇴근하면 매일 전화를 해서 두세 시간씩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교제를 나누곤 했습니다. 사실 단둘이 만나도 할 말이 없어서 금방 우리 공부할까요?라는 말을 하며 웃곤 했습니다.
진리를 만난 후 주님께서는 저에게 열한시교회의 형제 자매님들을 통하여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의 하루하루의 삶이 저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너무도 잘 알기에 나도 이젠 누군가를 위하여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은 저로 이런 기도가 나오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이제 저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인도하시고 모든 것을 채워 주신 아버지의 은혜가 저의 삶에 차고 넘칩니다.
이젠 주님께서 가라 하면 가고 있어라 하면 그 자리가 제자리인 줄 알고 저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 두고 그가 누구가 되었든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섬기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말씀으로 교제하기를 몇 개월 후에 남편은 다시 한번 저와 함께하길 원했고 그동안 정이 들은 터라 제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렸습니다.

 

제가 청혼을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남편에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험과 고난이 몰려왔습니다. 극심한 영적 전쟁으로 정신이 혼미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금전적인 손해 또한 이루 말할 수 없게 되어서 제가 미안해할 정도였습니다. 양쪽 모두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고 이단교회에서 잡아 두려고 결혼시킨다는 오해도 받았지만 주님께 맡겨드리니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핍박이나 고난이 우리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거해 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의 진심 어린 축복 속에 2021년 11월 13일 양평교회의 3호 커플이 되었습니다.
왜 나와 결혼하려고 결심했는가 하는 목사님의 질문에 남편은 말하기를,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믿음 하나로 늘 근심 걱정 없이 매일매일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이 신기했고 은혜가 되었다고, 자기의 믿음이 약해질 때 능히 일으켜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결혼하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 햇살 좋은 어느 날 문득 말씀을 보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필요가 충만하게 채워져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내 생에 이런 날도 있구나! 운명이 바뀌었네~!!!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주님은 날 위해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채워 주셨구나~ 내가 뭐라고 주님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이렇게 큰 축복을 받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자라도 더 할 수 있느냐 그런 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 하느냐.”(눅 12:25,26)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니 아무것도 내 뜻과 계획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교회에서 일이 맡겨질 때 거절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 거절 또한 교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은 능히 하시오니 주님께 맡기고 나아갑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고, 그렇게 되니 마음이 한결 부담이 덜어지고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말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오미크론 감기에 감염되었을 때 저도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 교회를 두 달 가까이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믿음이 좋은 줄 알았는데 뒤로 물러가는 것 순간이더군요. 아! 내 믿음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 하고, 얼마나 낙심이 되던지 말 그대로 절망이었습니다.
말씀도 안 들어오고 유튜브만 보게 되더군요. 그런 가운데서도 내 마음이 주님을 바라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주님 손은 여전히 나를 붙들고 계시구나 생각하니 얼마나 큰 은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하며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나처럼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과 건강관리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보다 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한곳을 바라보고 간다는 것. 한 진리 한 성령으로 연합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축복인지를 날이 가면 갈수록 깨닫게 됩니다. 남편은 제게 주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아직 저희 부부 앞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주관해 가신다는 절대적인 믿음과 우리의 일상이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삶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주님! 저의 처음 먹은 마음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한 주님께서 저희 두 사람에게 가지신 뜻과 계획을 알기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을 고대하며 열한시 일꾼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끝까지 주님의 크신 은혜 안에서 가족들과 이웃을 돌아보며 우리가 받은 은혜 함께 나누며 우리의 삶이 복음이 되는 생활신앙인으로 주님의 참 교회가 되기를 오늘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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