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호 부모와 자녀- 남매의 다툼

부모와 자녀: 남매의 다툼

열한시 월간지 256호

저는 남매의 엄마입니다. 위가 누나이고 아래는 남동생이지요.
우애가 좋은 남매였는데 아이들이 자랄수록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여서 여간 속상한 게 아닙니다^^
오늘도 아주 사소한 자리 때문에 티격태격 했습니다. 항상 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듯합니다.
저희 부부의 부부싸움처럼 말이죠.

오늘은 두 아이를 앉혀 놓고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둘 다 서로의 탓을 합니다. 마치 저희 부부가 서로의 탓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평생 싸울꺼야?”
“아니요.”
“싸우지 않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어떨까?”
“이 세상에 싸우지 않는 형제가 어딨어요? “
“주변에 싸우지 않는 집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ㅇㅇ언니네?” “ㅇㅇ오빠네?” “ㅇㅇ남매네?”. . . .
주변에 여러 친구들을 떠올려 보았으나 정말 안 싸우는 집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럼 모두가 싸우니까 우리도 싸우는게 마땅해?”
“아니요.”
“싸우기 싫은데 싸우게 되고 심술이 나고 짜증이 나요.”

저에게 답변을 하면서도 우리 큰아이는 이미 마음이 돌 같이 굳어져 있습니다. 둘째도 누나 탓이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차… 제가 최근에 여러 복잡한 안팎의 고민으로 씨름하느라 평소보다 더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게, 냉랭하게 대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도 그런데 남편이 내 탓을 할 때 나는 “맞아요. 내 탓이예요” 라고 몇 번이나 인정했을까?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정죄만 했었지.

저는 큰애를 꼭 안으며
“미안해, 엄마가 본이 되지 못해서…”
“엄마 마음이 돌 같으니 너의 마음이 돌이 되고 동생 마음도 돌이 되는구나.”
저는 큰애를 꼭 안고 눈물을 흘리며
“엄마가 부족해서 정말 미안해.”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저보다 더 이 아이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이 아이의 마음을 녹여 주시고 반드시 구원해주세요.’

입 밖으로 기도하지 않았지만 큰아이는
“엄마, 나도 마음이 딱딱해지는 게 싫은데 잘 안 되요” 라며 제 품에 안겨 펑펑 울었습니다.
“그래, 알아. 엄마도 그래… ㅜㅜ

한바탕 울고 난 큰아이는 그제서야 마음이 부드러워져 동생에게 사과를 하고, 부드러운 사과를 받은 동생도 “누나 미안해” 하며 부드러운 답례를 합니다.

남매의 다툼은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의 다툼은 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다툼이 없고 마음도 부드럽기만 한 천국에서 하루빨리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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