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했던 수련회 [수련회를 다녀와서 3]

[수련회를 다녀와서 2] 평안했던 수련회

– 김효진

 

수련회 때마다 남편의 극심한 반대로 조마조마하며 참여했었습니다.
수련회 2,3일 전까지도 허락받지 못해 낙담해 있다가 극적으로 허락을 해줘서 참여하거나, 애매한 허락으로 참여하게 되어 수련회 기간 내내 마음 한 곳에는 불안감이나 불편함으로 수련회를 보내곤 했습니다.
끝마치고 돌아갈 때도 남편이 화나 있으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으로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수련회 기간이 결정된 후로 남편에게 꼭 참여하고 싶다고 얘기하였는데 예전보다는 거부반응이 덜 하였습니다.
그동안 코로나여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차가 밀려도, 컨디션이 안 좋아도, 교회가 멀리 이사를 하여도, 변함없이 교회에 가는 저를 보아온 까닭일까요?^^
남편의 태도는 확실히 예전 수련회 때 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습니다. 물론 흔쾌히 보내준 건 아니지만, 이 정도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는 날 대청소를 하고 먹을 것을 마련해 놓고, 인증샷을 찍고 카톡으로 일일이 메시지를 남기고 최대한 신경을 거스르지 않게 애를 썼습니다. 수련회 동안에도 걱정하지 않게 틈틈이 카톡으로 안부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것은 그동안 수련회 때마다 남편으로 인해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 아이들이 아빠가 화나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저는 평안했습니다. 밤에 들어왔는데도 남편은 화내지 않았고, 오히려 15일까지 있다가 오지 그랬냐고 하였습니다. 와!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재워놓고 남편에게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여보, 수련회 정말 좋았어요. 은혜 많이 받았어요. 하나님 보시기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정말 이 은혜를 여보랑 나누고 싶었어요.”
남편은 경상도 스타일로 “너나 많이 다니세요.”라고 했지만…^^;;
마음을 전하면서 제 마음에는 기쁨이 충만하였습니다.
주님! 남편도 침례받는 날이 오길… 진리에 굴복하는 날이 오길… 참 하나님을 아는 날이 오길…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평안함을 알기를… 전심으로 기도합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우리를 구속하시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추천 게시물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