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아들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거라
– 정은하
11살 아들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한껏 신나서 이야기합니다.
아들: 엄마! 오늘은 ㅁㅁ가 욕을 한 번도 안 했고 ㅇㅇ는 욕을 한 번밖에 안 했어요!
엄마: 그래? 어머! ㅁㅁ가 욕을 한 번도 안 했어? 정말 잘 됐다. 너무 기쁘다.
아들: ㅇㅇ가 욕을 한 번 했을 때는 내가 ㅇㅇ야~ 욕하지 말고 놀자라고 얘기했는데 ㅇㅇ가 그때부터 욕을 안 했어요!
엄마: 우와 이야기 잘했네! 그 친구한테도 고맙다. 그런데 그 친구는 교회를 다니는 아이니까 만약 다음에 또 욕을 하면, ‘네가 욕을 하면 예수님이 슬프실 거야~ 그러니까 욕하지 말자~’라고 말해주면 더 좋을 거 같다. ^^
아들: 나도 사실 그 생각 했는데 그 말은 못 했어요.
엄마: 엄마가 전에 들려줬던 성경 절 있지? 네가 사람 앞에서 예수님을 시인하면 예수님도 하늘에서 너를 하나님 앞에서 시인할 것이요. 그 말씀은 네가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의 사랑과 친절로 대하는 것이 예수님을 시인한다는 뜻이야. 친구들 앞에서 예수님을 시인하는 네가 되자.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늘에서도 인정해 주셔.
아들: 아멘!
엄마: 아멘! 엄마도 네가 옳은 행실을 한 것이 너무 기쁜데 하나님께서 너를 바라보시며 얼마나 기쁘실까…
오늘 욕을 한 번도 안 한 친구나 한 번만 한 친구나 아주 어릴 때부터 욕이 입에 붙은 아이들입니다. 제 아들에게 친구가 욕을 하면 ‘네가 욕을 하면 너랑 같이 놀 수가 없어. 그러니까 욕하지 말고 놀자!’라고 욕하는 친구에게 말해주기를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가르쳐 와서 아마 아들이 그 친구들에게 놀 때마다 말해왔을 것입니다. 그럴 때 친구들은 성격 좋고 활발한 저의 아들과 놀고 싶어 욕을 참고 안 했거나 덜 했던 거 같아 마음이 참 흐뭇합니다.
그렇게 가르친 이유는 저의 아들이 악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바랐기 때문이고, 욕을 하는 그 아이들이 제 아들의 역할로 순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거친 말을 하는 친구들과는 놀지 못하게 해야 하나도 잠시 고민했었지만, 대문을 열면 바로 놀이터이고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제 아이만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보호막 속에 가두고 살 수는 없고 어차피 학교에 가고 사회, 세상을 경험하게 되면 시대가 악한만큼 악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인데 이 시대를 어찌 막고 피하겠는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눈, 비, 바람을 다 막고 나약하게 키우고 싶지 않았고, 악한 세상에 태어남을 주께서 허락하셨으니 내가 사는 이곳에서 악한 자들 속에서도 그들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예수님을 믿는 자로써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아이로 자라가길 원하기에 어느 정도 어울리기를 허락합니다. 욕은 한다 해도 아직은 어린아이들입니다. 다행히 아들이 감사하게도 그 역할을 조금 하고 있는듯하네요. ^^
얼마 전에는 친구 둘이 싸우고 있었는데 제 아들이 싸움을 말리며 “얘들아, 싸우지 말고 놀자~” 말하며 중재자의 역할을 해서 친구들 싸움을 곧 그치게 하여 화해하고 사이좋게 놀았다고 하네요.
아들도 자신의 말로 인해 친구들이 나쁜 말과 행동을 멈추고 즐겁게 노니 무척이나 기쁜지 신나서 엄마에게 한껏 들떠 이야기하네요.
엄마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라주는 고마운 아들, 기특한 아들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처럼 악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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