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호 신앙간증

신앙간증: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 - 강상윤

열한시 월간지 258호

이 분명한 진리의 말씀들을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야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들을 조금이나마 깨달아 알게 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통하여 주께서 제게 베푸셨던 사랑과 그 사랑을 깨달아 알아가면서 점점 변화되어 가는 신앙의 과정들을 통하여 저의 부족하기만 했었던 믿음의 여정에 대하여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3년 전 여름,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약 백명 정도의 신도수를 가진 규모가 크지 않은 장로(고신) 교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알고 지내던 언니의 제안으로 그분이(교회의 권사님) 섬기고 있는 교회에 한번 나와보지 않겠냐는 말에, 이상하게도 별다른 망설임이 없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겠다고 대답했었던거 같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조그만한 사업체를 운영해오다 세상의 유익을 위한 욕심과 방탕함으로 인하여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게 되면서 저의 모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한테 빌린 사업자금과 사채 빚, 그리고 운영한던 사업체에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밀린 급여 등 숨을 고를 시간조차도 없이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비난과 원망의 소리들, 그리고 조롱하는 이야기들… 이 모든 시간들을 버텨내며, 목구멍으로 눈물을 삼켜가며 실낱같은 생명의 끈을 붙들고 살아가던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렇게 교회 방문의 초대를 받고 다가오는 일요일에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드디어 그 교회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3년이 더 지났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서 계획하신 그날의 감동과 눈물은 절대 잊혀지지는 않습니다.

“온 땅의 주인되신 주님이 내 이름 아시며 상한 맘 돌보시네… 나는 오늘 피었다 지는 이름없는 꽃과 같네~ 바다에 이는 파도~ 안개와 같지만 주는 나를 붙드시고 부르짖음 들으시며 날 귀하다 하시네~…”

예배실에 들어서는 순간 울려퍼지는 찬양소리와 처음 접해보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환영에 저는 한동안 어린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괜찮다 괜찮다… 내가 니 마음을 다 안다… 울지 말고 내 품에 안기렴…”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통하여 저를 위해 그렇게 계획하시고, 인도하시고, 또한 위로하셨던 하나님의 음성이 지금도 생생한 감동으로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그 크신 긍휼하심과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에 저의 일상들은 너무나 많은 변화의 과정들을 통하여 개혁되어져 갔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길들여지고 중독되어 있었던 술과 담배를 단번에 가져가 버리셨고,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시간이 많이 생기게 되어 성경책을 읽는 시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으며, 새벽 기도도 착실하게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그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는 저희 가정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새신자로 교회에 정착하는 경우가 거의 몇 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하시면서, 저의 뜨겁고 열심이었던 교회생활을 계기로 기존의 교인들에게 정체되어 있던 신앙에 다시 불을 붙히는 불쏘시게 역할을 제가 하고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이렇듯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의 신앙생활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고, 지난 3여년의 기간을 살아오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저를 통하여 역사하신 모든 과정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살아온 지난 신앙의 과정들이 결코 작지가 않았었고(신앙의 년수가 아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그 과정들을 이렇게 글로써 나타내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그때의 감정들과 그 감정들의 기억들을 되살려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을 통하여 저를 사용하셨던 과정들을 글로써 적어내려 가다보니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이였었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에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하면서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의 기억들이 현재의 내 믿음과 동일하지가 않으므로 좀체로 그 기억(잘못, 후회, 실수, 믿음)들을 소환하여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빛이신 말씀을 통하여 더 밝은 진리를 찾아 이곳 열한시교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또한 너무나 감사하게도 부족하고 연약하기만 하였던 저의 믿음을 더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저의 생애들을 계획하심에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과정들 안에서 어떨 때에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냥 어리기만 했었던 믿음의 결정과 선택들이 제 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상처를 안기게 되는 그런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들이 지금 제게는 너무나 귀한 경험들이었으며, 하나님께서 많은 영혼들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얼마나 영원 무궁한 사랑으로 나타내어 보여주시는 것인지를 깨달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지난 2년 정도의 시간동안 열한시 부산교회에서의 목회 사역을 감당해 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해 나가는 과정들이 우리들의 신앙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살면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날들의 시험들 가운데에서 우리에게 오는 최고의 시험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시험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각자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신앙 생활의 결과가 극명하게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각 다른 환경과 배경, 그리고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그동안 살아왔고 또한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우리들의 관계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배경과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일 것입니다. 지성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사랑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관계하면서 만나고, 이야기하고, 사귀는 모든 상황들 안에서 오직 사랑이 우리의 모든 관계들을 지배하도록 해야 하며, 그 사랑에 어떠한 한계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나타내어야 하는 자기 희생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은 결코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우리들의 삶속에서 증거되어져야 할 것임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저의 모든 이기심과 자만심, 그리고 탐심들을 주님의 발 앞에 매일 드릴 수 있는 믿음과 그 믿음으로 저의 꾸준함과 신실한 마음들을 한 곳에 담아 하나님을 위해 매일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나의 진실된 마음을 전부 내어줌으로써 가질 수 있는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한 기쁨으로 깨달아 배우기를 원합니다. 감정으로 치우친 사랑의 결과물들이 아닌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영혼들을 사랑하셨던 그러한 사랑으로 주변 모든 가족들과 형제와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전달되어 질 수 있도록 해주시며,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매순간들이 우리 모두의 생애에서 최고의 기쁨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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