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호 생활간증

생활간증: 부부싸움 후에 얻은 은혜- 유진종(일본)

열한시 월간지 257호

여러분, 안녕하세요? 일본 사역을 담당하면서 경험하게 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성령의 능력을 체험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진리를 만나기 전 저의 모습은 늘 불평, 불만에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서 항상 상대방을 긴장시키고, 성격까지 고약해서 쉽게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최악의 인간이었습니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 살게 되면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처음 사회에서 배운 것이 술이었으니까요. (이후 생략… 상상에 맡깁니다.) 인생의 쓴 경험들을 통해서 마지막까지 내려갔을 때, 지금의 진리를 만났고, 진리 안에서 결혼해서 일본 사역에까지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온 후 2년 10개월 동안 여러 차례 부부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부부싸움은 하지 않겠지”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지요. 언어적으로 표현이 서툴렀던 저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표현들을 했었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해하려다 보니, 자주 부딪히는 것은 당연했겠지요. 진리 안에서 결혼을 했기에, 축복 속에서 살 거라는 상상은 깨어지고, 점점 저의 옛 악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부부싸움에서 아내가 저의 말을 수긍하지 않자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때, 아내는 더 큰 목소리로 “사탄아, 물러가라” 하면서 아주 냉정한 목소리로 “나는 절대 당신 속에 있는 악마에게 지지 않을꺼에요” 라고 하면서 저를 진정시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육의 습성을 따르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어려움이 생길 때, 기도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한 기분으로는 기도가 안나왔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억지로라도 하나님께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더 이상 하나님을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세요. 제 마음의 모든 죄를 씻어주세요. 더 이상 아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죄에 대한 문제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실패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가끔 1박 2일로 캠핑을 합니다. 자연속에서 밥도 지어먹고 힐링이 되기 때문인데, 그 날도 캠핑에 사용할 수납박스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짐 정리를 하던 중 아내가 갑자기 화를 내는 것입니다.

“새로 산 수납박스에 기스가 났잖아요. 당신이 갖고 들어오다가 긁힌 거 아니에요?” 평소 같으면 오해받기를 싫어했던 저는 아마도 화를 냈을 것인데, 이상하게 그날은 자상한 목소리로 “오해하지 말아요. 그 기스는 스티커 떼어낸 자국이에요. 자, 이렇게 닦으니까 없어지지요?” 하면서 아내를 이해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화를 냈을 사람이 오히려 자상하게 웃으면서 말하니까 자신이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기쁨의 눈물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모습일지라도 저희 부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죄의 노예였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그 날부터 저희 부부는 예전과는 다른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하루 일과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마음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거나 말씀을 통해 위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성령의 능력을 체험한다는 것이란 어떤 특별한 현상을 체험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일상을 통해서 마음의 죄가 하나씩 벗겨지고 죄가 미워지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오는 경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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