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호 육아일기

육아일기: 단비야, 내일 어디 가는지 알아?

열한시 월간지 256호

금요일 저녁 단비 아빠는 안식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로 가고 저는 단비랑 둘이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빠가 들어오기도 전에 단비의 잠자는 시간이 되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단비야, 내일 어디 가는지 알아?” 그러면 바로 “교회~”라고 대답을 합니다.
“맞아^^ 단비야, 내일 아빠 엄마랑 교회 가는 날 맞아. 그럼 단비는 교회 왜 가는지 알아라”고 물어보면 “예배”라고 대답합니다.
“맞아, 단비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가는 안식일이야. 그리고 예배 시간에는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며 하나님 말씀도 듣는 거야. 그러니까 단비야 예배 마치고 난 이후에 점심도 먹고 밖에 나가서 놀기도 하자^^ 알았지?”
그러면 단비는 ”네~”라고 대답합니다. 이야기를 하고 누워서 잠깐 기도하고 잠이 듭니다.

다음날 교회에 도착하니 목사님 가정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반가운 성도님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만남을 뒤로하고 예배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말씀 시간이 되어 목사님께서 교회를 향한 말씀을 선포 하시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을 찡그리며 단비가 나가자고 조릅니다. 저는 단비 귀에다가 속삭입니다.
“예배가 아직 안 끝났어. 조금만 기다려줘.” 라고 말했지만 참을 수 없는지 징징대기 시작합니다. 예배 시간은 너무도 고요했기에 얼른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손을 붙들고 얼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단비야 아직 예배가 안 끝났어. 말씀 다 듣고 나오자.”라고 이야기하니 네! 라고 대답을 하기에 다시 예배당으로 들어갔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또 나가고 싶다며 몸을 베베꼬며 얼굴을 찡그립니다.
순간 말씀을 좀 더 듣고 싶은데 단비가 조금만 더 잘 앉아 있으면 좋겠는데 하는 불편함이 밀려왔지만 단비는 그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기에 말씀 듣는 것을 포기하고 나와서 스피커로 귀동냥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배실 밖에는 함께 놀아줄 언니들도 없고 엄마랑 둘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엄마와 있으니 징징대던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런 단비를 바라보며 마음으로 “하나님, 단비가 저렇게 즐거워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좋은데 좀 전에는 왜 그렇게 마음이 불편했는지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한 것 같아요… 하며 마음으로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이 되어 목사님께서 거듭남에 관하여 말씀해 주셔서 귀 기울이며 듣고 있는데 단비가 언니들이랑 놀다가 엄마를 찾아왔습니다. 또 다시 제 마음은 말씀을 좀 더 듣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올라왔지만 졸려서 엄마를 찾아온 것이기에 그 자리를 뒤로하며 나와야 했습니다. 잠자는 것에 예민한 단비는 아무데서나 잠자는 일이 없기에 차에 태워 돌면서 잠을 재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늘 따라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했는지 약간의 잠투정을 하고 난 후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단비를 거울로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식일 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답답했습니다. 예배 드리는 것을 어릴 적부터 습관화되어야 할 것 같고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 조용히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참 부족한 엄마입니다. 아직 27개월밖에 안된 자녀가 안식일 날 얌전히 앉아서 예배드리기를 바라는 욕심이 저를 너무 부끄럽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날을 좀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대전 교회 안에 단비 또래의 엄마들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을 공유하기란 쉽지는 않기에 그저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잠든 단비를 안고서라도 말씀을 듣고 싶어 교회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목사님께서 안식일에 관한 여러 말씀들을 해 주시고 계셨는데 마침 제가 답답해하는 부분을 진리의 말씀으로 듣게 되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알고 있었던 말씀이었는데 바로 이거구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이 말씀은 방금 제가 주님께 기도했던 것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내 자녀가 안식일을 기쁘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단비를 위해 나의 시간을 단비와 함께 보내는 것이 맞구나… 안식일을 바리새인들과 같이 숨 막히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에는 참 쉼과 안식을 얻는 날이구나!!! 안식일을 위하여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이 있구나!!! 오늘 깨달은 말씀의 의미를 내 자녀에게 체험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구나!!!
나의 답답한 마음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가장 기쁘고 쉼을 얻는 참된 안식일을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추천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