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열린 과거사위원회 [신앙기사 3부]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는 일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구원을 위태롭게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심판은 인간의 일생을 검사해서 죄의 유무, 경중을 철저히 따져서 구원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구원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러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하늘 성소에서 벌어지는 심판을 곡해하는 많은 일들이 있어 왔습니다.

심판이야 말로 복음입니다. 진실한 신자들은 예수님을 대언자로 신뢰하며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구원받기에 충분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조사 심리하는 재판의 모습이 다니엘 7장에 나오는데 그 심판을 언제 하는지 시기와 장소,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8]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10]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8,10,11).

지상에 작은 뿔(교황청)이 존재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인류역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벌어지는 심판 장면입니다.

심판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가?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단 7:13).

인자 같은 이가 누구인가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자는 누구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이 장면을 보면 구름을 타고 땅으로 오는 것이 아닌 하늘에서 하늘로 이동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심판입니다.

심판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단 7:22).

성도가 나라를 얻는 일보다 신원(심판)하는 일이 먼저 있습니다. 성도가 나라를 얻는 것이 예수님의 재림이라고 한다면 다니엘 7장의 심판은 예수님의 재림 전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소제도로 이야기하면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께서 대속죄일에 지성소 사역을 하시는 것입니다.

재판의 과정과 특성

혐의 -> 조사 -> 재판(선고) -> 집행

이 세상에서도 일단 혐의가 있으면 사실인지 아닌지 조사를 합니다. 조사 후에 유죄인지 무죄인지 선고를 하고 선고가 끝나면 집행을 합니다.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들을 조사하는 일은 언제 할까요? 당연히 재림하기 전에 하기 때문에 신학적 용어로 “재림 전 심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심판의 특징이 죄인을 불러 놓고 하는 심판이 아니라 어떻게 심판하나요?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10).

죄인들은 없고 천천만만의 천사들이 동석한 심판인데, 책들을 펴 놓고 심판합니다. 하늘에 최소 3가지 책이 있습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책들이 있고 또 다른 책이라고 했기 때문에, 최소 세권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세 권의 책이 뭐가 있을까요?

생명책 :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계 21:27).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단 12:1).

기념책 :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

죄의책 :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치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할지라”(사 65:6),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3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37] 네 말로 의롭다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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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책을 펴서 조사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물론 이 책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책들은 당연히 아닐 것입니다. 이 심판의 대상은 누구일까요? 악인입니까? 의인입니까?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여기 보니까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이 심판을 받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구원받아 하늘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심판은 무슨 심판입니까? 사탄이 우리를 사형이라 선고하지만 하나님께서 “과거사위원회”를 통해 한 사람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조사 심리하면서 의인들을 구원하는 복된 심판입니다.

이 심판을 설명하는 다니엘 7장 22절을 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단 7:22).

“신원하다”(伸寃 , redress)는 문자적으로 ‘공정하게 재판하다’, ‘억울함을 알려서 풀다’는 뜻입니다. 법정에서 진실 여부를 명확하게 가려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하지요. “신원하셨고”의 아람어 단어는 10절의 “심판을 베푼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신원하시는 심판”의 성경적 뜻은 무엇일까요? 여러 성경 번역본을 보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주셨고”(개정, 단 7:22).

“성도들의 권리를 찾아 주셔서”(표준, 단 7:22).

“자기 백성을 편들어 주시고”(현대어, 단 7:22).

성경에서 신원은 하나님이 성도들 편에서 옳다고 변호해 줄 뿐 아니라 악인들을 벌하시므로 원한을 풀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또 재판장 되신 하나님의 공의로운 최후 심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사 61:2, 계6:10). 누가 성도들에게 원한을 줬고, 권리를 빼앗고, 억울하게 했습니까? 다니엘서의 표현에 의하면 “작은 뿔”세력입니다. 사탄의 세력이지요.

그래서 “신원(심판)”하신 이후에 성도가 나라를 얻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구원을 완성하기 전에, 그들이 당한 일을 해결(심판)해 주십니다. 그들의 억울함을 풀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세력으로부터 권리를 찾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조사하는 심판입니다. 이 일은 성도가 나라를 얻기 전, 즉 재림 전에 있는 심판입니다.

이 재판이 현재 진행중입니다.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하는 그 심판을 다니엘서에서는 성소가 정결하게 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정결(니츠다크): 의롭다, 정결해지다, 정의를 행하다, 옹호되다

그래서 성소가 정결케 된다는 말은 “정결”뿐만 아니라 “옹호”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재림 전에 심판을 하는데 그 심판의 이유가 옹호하기 위함이라는 뜻이라고 7장에 이어 8장에서 다시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과거사 위원회

⑴ 재판하는 위치 = 하늘(하나님의 보좌)

⑵ 재판하는 대상 = 성도(의인)

⑶ 재판하는 시기 = 성도가 나라를 얻기 전(재림 전)

⑷ 재판하는 특성 = 책을 펴고 하는 재판(생명책)

그렇다면 왜 “과거사위원회”가 필요할까요? 다섯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하나님을 옹호

​사탄은 고소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인간만 고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폭군이라며 고소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고소하기를, “하나님이 사람을 잘못 만들었다. 하나님의 법은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범죄하는 것이다.”라고 계속해서 고소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죄짓는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킬 수 없는 법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인간이 법을 어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지킬 수 없는데 지키라고 하는 것은 폭군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온 우주 앞에 죄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옹호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심판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이것이 옹호되어야만 모든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을 온전히 깨닫고 배우며 진실한 마음으로 영원토록 경배드릴 수 있습니다.

두번째, 유한한 피조세계를 위함

​하나님이 왜 조사 심리를 할까요? 몰라서 그러실까요? 사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 하는데 7일이라는 시간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다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 속에서 창조하신 것은 하나님에게 시간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함입니다.

아담이 범죄했을 때,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하신 것도 어디 있는지 몰라서 묻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하와에게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물으신 것 또한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닙니다. 최초의 범죄도 조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때에도 그들이 정말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만큼 타락했는지 몰라서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창 18:21 참조)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시간이 필요 없고, 조사가 필요 없고, 확인이 필요 없습니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는 그 “심판을 받는 대상” 때문이고 영원히 함께 살게 될 “천사와 우주의 거민” 때문입니다.

세번째, 보혈의 능력을 증거

이 심판은 우주 앞에서 하나님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도 옹호해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는 모든 자를 용서하시고, 그뿐 아니라 마음을 변화시켜 하늘에서 영원히 살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용서받아 의롭게 된 자에게 입혀주시는 하나님의 의의 옷은 실제로 우리를 의롭게 살도록 만들어주십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역이 얼마나 공정하고 합당한 일인가 하는 것을 온 우주에 나타내 보이셔야만 합니다. 그대는 용서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용서가 그대를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켰습니까?

네번째, 사탄을 무력화함

사탄은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한다면 자기도 구원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도 죄짓고 자기도 죄지었는데, 왜 누구는 구원이고 누구는 멸망이냐는 것입니다. 합당한 항의입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이 틀렸음을 법정에서 증명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증인이 필요함

그래서 인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순종의 생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사탄의 고소를 침묵시키고 사탄의 멸망을 확정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돼 있어도 지워질 수 있습니까? 언제든지 지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지워질까요? 답은 분명합니다.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칭의의 경험을 잃어버렸을 때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구원받고, 가룟 유다도 구원받는다고 말하는데, 그들이 한번 예수님을 영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번 구원받았으니 구원은 취소되지 않고 상급이 좀 달라질 뿐입니다.”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죄가운데 있으면 우리의 구원이 취소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죄를 지었어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그 죄에서 떠나면 우리의 이름은 다시 생명책에 기록됩니다. 한번 기록되었다고 다시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고 용서받지 못하면 지워집니다.

그러므로 “심판이 없다, 구원은 취소되지 않는다, 우리가 죄짓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우리 삶 속에 있는 죄를 빨리 해결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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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제거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면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 7:25).

우리 죄의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하여 회개하면 우리 주님이 해결해 주십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언제든지 주님의 피로 씻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신자들에게 재림 전 심판이 없다고 안정시킬 것이 아니라 이 심판의 시기에 죄를 빨리 회개하고 도말 받도록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과거사위원회”는 억울한 피해자에게 너무나 필요한 “재심” 재판입니다. 성도들에게 있어 “심판”은 “행복”과 동의어입니다. 성도들은 심판을 받아야만 궁극적 행복, 영원한 행복에 이르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은 사탄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입니까?

아니면 사탄의 정신으로 사람들을 괴롭게 한 가해자입니까?

무엇이었든지, 아직은 용서의 시간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 1:9).

지금 은혜의 시기에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하고 예수님의 보혈의 피에 의지하여 즉시 회개함으로 모든 불의에서 깨끗케 하시는 경험을 우리 모두가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글은 월간지 [열한시 259호 행복한 심판]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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