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소감 6  | 하나님께 제 모든 걸 드립니다

침례소감 6  – 하나님께 제 모든 걸 드립니다

– 권종인

 

2020년 8월부터 열한시 양평 교회를 출석하고 있고 그때부터 침례 받기를 소망하고 있던 차에 침례식이 있다는 말에 일단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하고 보니 ‘과연 내가 침례를 받을 자격이 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진리를 만나서 너무나 행복하고 또 예수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함께 들며 또 진리를 만났음에도 여전히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는 내가 예수님의 순결한 신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편에 부담이 되길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을 미루어 놓고 매일매일 말씀과 기도로 하루하루 보내다가 드디어 침례식 당일이 되었습니다.
예배 후 침례복을 갈아입고 침례탕 앞에서 기다리면서 가슴이 점점 쿵쾅쿵쾅거리고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한편에 미루어 놓은 ‘내가 정말 침례를 받을 자격이 될까?’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나 않을까?’라는 생각이 점점 더 크게 들려왔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는데 부족하다 못해 죄인 중에 죄인인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그 큰 사랑에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죄송해서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그 감격과 죄송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는 채로 물속에 장사되고 나오면서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은 그대로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눈물이 멈추었습니다. 침례를 통해 죄에서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침례식이 끝나고 마음속으로 부족한 저를 생명의 길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 기도를 틈나는 대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후 늦게까지 교회에 머물다 집에 도착했는데 아내가 저에게 늦게 왔다고 살짝 짜증 섞인 말을 하는 순간 아내에게 더 큰 소리와 분노로 다투고 말았습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 때까지만 해도 주님의 사랑에 감격했던 저는 그 순간 하나님을 놓치고 마귀의 편에 서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저녁 아내와 화해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제 마음은 교만과 죄악으로 가득 차서 아내를 정죄하고 핍박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고 기도도 나오지 않고 예수님도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다음 날 직장으로 출근해서 일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종인아, 다른 사람들이 네 아내와 같이 널 취급해도 너는 분을 내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아내한테는 그렇게 분을 내느냐? 네가 아내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이냐? 네 아내가 네 갈비뼈에서 나온 네 몸인 것을 알고 있는 것이냐? 네 아내는 네가 부리는 노예가 아니란다. 아내가 네 고집대로만 널 따르길 바라는 것은 네 교만이고 횡포란다.”
순간 너무나 괴롭고 죄송해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어 눈물만 흘렸습니다. 침례 받고 그날 저녁에 그렇게 무참하게 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제가 너무나 싫고 미웠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 제발 저를 죄에서 건져 주세요. 죄가 너무나 싫습니다. 살려주세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눈물로 매달리고 기도드리니 조금씩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주셨습니다. 침례를 받기 전에도 받고 나서도 여전히 연약해 넘어지는 저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저의 죄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더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다시금 넘어지는 날이 또 오겠지만 더욱 주님께 매달리겠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비워주시고 깨뜨려 주시며 결국에는 승리로 이끄시는 나의 하나님 그 하나님께 제 모든 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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