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소감 4  | 두 번 다시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베푸신 침례 예식

침례소감 4  – 두 번 다시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베푸신 침례 예식

– 최석순

 

저는 끝까지 주님을 부인한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 침례식을 마치고 소감 발표를 하는 시간에도 세 번이나 신랑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와 같은 자가 바로 저입니다. 방금 결혼식을 마친 신부가 왜 결혼했는지를 모르겠다며 회중 앞에 서 있던 저의 모습이 그때 베드로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마음에 심한 통곡이 올라옵니다. 침례를 하루 앞두고 여러분에게서 축하 전화를 받는 동안에도 저는 축하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죽으러 가는데 왜 다들 축하한다고 할까?’ 이런 의문만 남겨둔 채 말이죠. 베드로와 같이 열정적으로 주님을 따라다녔지만, 지식적 앎은 주님을 죽는 데까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침례식을 통해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자리로 돌아와 나의 실패가 수치로 다가올 때쯤에, 그제서야 침례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침례는 죽음만이 아니라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기쁜 날이기 때문에 모두들 축하 인사를 건네 왔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요.
이전에 진리를 통해 내가 거듭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 당장 침례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침례를 받고 보니, 그때의 감격을 잊어버린 채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나는 죽고 하나님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새 생명이 되었음을 잊지 않도록 침례식을 통해 나의 무지를 드러내 주셨습니다. 두 번 다시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할 수 없도록, 거룩하고 특별한 예식을 허락하신 주님과 한 몸으로 연합하게 하신 이날을 영원토록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성령 충만한 베드로에게서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처럼 과거의 나는 죽고, 매 순간 내 힘과 의지가 아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감사함으로 순종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믿어온 오류와 잘못된 경험을 부인하고 버리며, 이제 나의 남은 때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형제 사랑함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회개와 거룩 없이 재림만을 사모하느라 형제에게 참된 사랑을 하지 못했던 지난 과거를 물로 깨끗이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 은혜가 나를 사로잡아, 내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의 자리에 나를 내어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의 성품을 예수님의 성품으로 변화시켜 주시고 주님이 가신 생애의 모본을 따라 영원한 그 나라에 이르기까지 주님과만 동행하게 하옵소서! 침례를 통하여 이 모든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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