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복음을 경험하면서 [신앙간증]

[신앙간증] 율법과 복음을 경험하면서

– 나은숙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은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심(출22:3)입니다. 우리의 모본이 되는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하늘에서 난 사랑, 곧 율법과 일치되는 삶을 사심으로 율법의 완전함을 보여주시고, 그를 따르는 우리에게도 당신의 은혜로 사람들을 돌이켜 율법의 교훈을 따르게 하려 하셨습니다.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은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고 완전케 하려 하는’ 것이었으며, ‘교훈을 크게 하며 존귀케 하’는 것이었습니다(사42:21).

저는, 하나님의 사랑! 복음을 깨닫기 전까지 율법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율법’ 말만 하면 형식이나 의식에 치우친 ‘율법주의자’를 떠올렸고 그것은 결코 지킬 수 없는 법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구원받는 우리에게 율법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 가질 필요도 없는, 그저 우리를 구속하는 복잡한 법인 것처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너무나 사랑하셨던 주님께서는, 저의 삶을 통해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은혜! 그리고 율법과 복음의 참된 진리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남편을 통해 저를 십자가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제 남편은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니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을 내세우며 항상 복종만을 강요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자기 말만 따르기를 원했습니다. 분명히 내 생각이 맞고 내가 옳게 말하는데도 남편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부당한 것 같아 남편에게 내 생각을 말하면 남편은 나에게 ‘대든다, 따진다’며 나를 몰아세웠습니다. 나는 자존심과 분노가 강한 남편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많이 참고 또 참으면서… 무엇이 문제고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설명하며 남편을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을 해도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고 남편은 항상 모든 것을 내 잘못으로 몰았습니다. 참고 참다가 나는 억울함에 분노하면서 남편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남편에게 맞섰습니다. 그리고 그런 충돌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 후 언제부터인가 남편은 저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은 너무 무서웠고 저는 항상 사망의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나를 죽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말 한마디 못 하고 남편에게 철저히 복종했고 오직 하라는 대로만 하는, 나는 완전히 남편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남편의 공격이 무서워 1%도 실수하지 않으려 완벽해지려 애를 썼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남편을 두려워했습니다. 남편은, 한 가지만 잘못하거나 실수해도 저를 몰아붙이며 심하게 추궁하고, 지적하고 책망했습니다.

겉으로는 남편에게 복종했지만, 그는 허물투성이이며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는 남편을 심히 비웃고 무시했습니다. 상대방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자기밖에 모르는 심각한 인격장애에… 피도 눈물도 없는 독한 사람이라고 속으로 증오하며 싫어했습니다. 자꾸만 잔소리하며 괴롭히는 남편으로 인해 저의 삶은 전쟁과 같았고 매일의 삶이 너무나 힘들었고 곤고했습니다. 힘든 삶에 탈진하여 세상에서 살 소망이 없어진 나는 오직 주님만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간절히 찾았을 때 풀무불과 같은 고난 속에서 주님은 저를 만나주셨고 곧바로 저의 죄를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임박한 환난을 인하여 그냥 지내는 것이 좋다고, 네가 결혼하면 육신에 고난이 많다고 나는 너를 아낀다고“(고전 7:26,28) 그렇게 몇 번이나 말씀하셨던 주님의 음성을 무시하고, 결혼을 고집했던 저의 불순종의 죄!!

그때까지 잊고 있었던 주님의 사랑이 저를 사로잡았고, 여기까지 저를 인도해 오셨던 주님의 아픔이 내 가슴에 사무쳐 왔습니다, 그때 저는 깊은 회개와 함께 주님의 사랑에 저를 완전히 굴복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남편 때문이 아니고, 육신의 생각을 앞세워 하나님의 음성을 거역한 나의 죄의 결과였음을….
인생으로 고생하고 근심하게 하는 것이 주님의 본심이 아니셨습니다. 내가 비록 죄를 짓고 거역했지만, 주님은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오래 참으셨고, 저의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사랑의 주님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그동안의 삶을 통해 율법과 복음의 진리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저는 원수 같았던 남편을 통해 저에게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저의 죄를 지적하고 정죄하여, 그리스도가 아니면 구원을 이룰 수 없음을 알게 해주는 몽학선생 같은 율법의 역할을 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자주 내 말을 무시했던 것은, 내가 항상 육신의 생각으로 말했기 때문이었고, 자주 분노했던 것은, 내가 하나님과 원수 된 육신의 생각으로 반응하며 대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위협을 가했던 것도 육신의 생각, 곧 죄의 결과는 사망이며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게 되고 율법은 이것을 죄로 정죄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만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기에… 한 가지만 잘못해도 나를 몰아붙였던 것도 나의 의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자주 사망의 위협으로 몰고 간 것도 율법(계명)을 어긴 결과가 죽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저는 자비나 이해나 긍휼은 전혀 없는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비판, 판단, 정죄했었고 그토록 나를 죽이려 한 남편을 증오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제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 자비나 이해나 긍휼이 없었기에, 남편이 저를 끊임없이 비판, 판단하면서 저의 마음의 죄를 정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 마음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기에 그 죄의 결과로 끊임없이 나를 죽이려 했었다는 걸 저는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율법(계명)을 어긴 죄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죄가 더해질수록 죄의 세력은 강해졌고, 죄의 파워는 저를 여러 번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망으로까지 이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고전15:56).

 

제가 체험한 율법은, 마음속에 숨어있는 죄까지도 들추어내는 법이었습니다. 마음의 죄를 보여주어, 율법의 요구를 이룰 수 없는 우리의 속절없음을 탄식하게 하고, 우리를 복음으로 다시 살리는 완전한 법이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께 우리를 인도하여 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를 살게 하는 의롭고 선한 법이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4, 48).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참된 복음을 경험하고 율법의 의로움을 알게 되자, 원수 같았던 남편은 더 이상 원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느꼈던 억울함과 분노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히려 율법의 의로움을 알지 못해 내가 남편을 힘들게 했던 것에 대해 너무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아직 참된 복음을 경험하지 못한 남편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져 먼저, 복음을 깨닫고 주님의 사랑을 아는 내가 그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은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율법의 거룩함과 의로움을 아는, 이 은혜에 이르기까지 저를 변화시킨 것은 창세로부터 변함이 없는 영원한 복음, 진리의 사랑이었습니다. 육신으로 말미암은 연약함 때문에 율법의 요구를 이룰 수 없었던 저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에 이르게 하시고 하늘의 율법과 조화된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영원한 복음의 증인 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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