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대화가 가능하다니! [신앙간증 2]

[신앙간증 2]  우리 사이에 대화가 가능하다니!

– 김태선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 일어나는 선악 간의 대쟁투에 관해 형제자매님께 간략하게 중간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너무 많아서 그 수를 다 셀 수도 없습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남편이 사업을 실패하고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다가 결혼할 즈음에 하나님을 떠나서 지냈는데, 너무 힘들고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다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엿새 동안 힘들게 일하고 나서 그나마 교회에 나가야 숨통이 트이는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회를 나가기 때문에 남편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젊은 시절을 혼자 떠돌아다니는 그런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어떻게 할 수 없는 반대의 길을 가면서 말로 하기 힘든 싸움과 전쟁, 다툼의 시간들이 지금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남편과는 10분 이상 대화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대화를 조금 하다 보면 싸우게 되더라고요. 제가 힘들다고 말 한마디만 하면, 기승전 ‘네가 교회 가고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내가 더 힘들다. 나는 인생을 망쳤다.’ 이 이야기가 항상 나옵니다. 조금만 불평을 하면 교회를 못 가게 하고 완전히 수세에 몰려서 지내게 됨으로 불평도 할 수 없고, 힘들다고 말도 못 하고 아예 입을 다물고 일하며 생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이 지금까지 계속되었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저를 만나 주셨고 말씀으로 깨닫게 하셨고 저를 다듬으시고 이끌어 오셨죠. 제가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좌절하는 시간을 반복해서 지냈겠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왔는데, 감사하게도 근래에는 남편과 대화를 하면 이제 분이 나는 게 없어요. 그전에는 조금 대화하다 보면 남편은 열받고 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더 이상 대화가 안 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화내지 않고 대화하는 게 가능해지더라고요. 어느 시점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많이 다듬으시고 치료하시고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 저녁에 뉴스를 보면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뉴스였는데, 서로 주고받으며 싸움 없이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남편의 질문에 메시아의 역할, 제3성전, 희생제사 등을 설명해 주었는데 제 말을 존중하며 듣는 겁니다. 저희 부부 사이에 이런 주제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건 거의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야,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게 가능하다니!!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어요. 지난 20년 동안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시간을 서로 분노하고 품성이 안 되어 대화가 어렵던 우리였는데, 말씀과 관련된 이런 대화가 된다는 게 너무 놀라웠고, 저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남편의 태도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감사하다, 우리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 선악 간의 대쟁투에서 이제는 전세가 기울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전세가 기울어지면 이 전쟁은 순식간에 끝나게 되거든요. 물론 치러야 할 전쟁이 많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승기를 잡으시고 이긴 싸움을 하는 겁니다. 다 이겨 놓은 싸움이지만, 그 완전한 승리가 오겠구나 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남은 전쟁을 치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전쟁터에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사령관 되신 예수님이 앞서 계시고 또 사령관의 의도를 잘 알고 그 명령을 잘 전달하고 있는 대대장 되시는 손계문 목사님이 앞에서 지휘를 하고 계시니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옆에 우리 전우들을 돌아보면서 서로 격려하고 이끌어주어요.

아직도 제가 부족하고 다듬어지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까지 신실하게 참아 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그 은혜와 사랑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의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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