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에게서 본 겸손 [신앙기사 3부]

제3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서 본 겸손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눅 22:26).

 

 

지금까지 예수님의 성품과 교훈에 나타난 겸손을 살펴보았다. 이제 예수님이 친히 택하여 세우신 열두 제자에게 나타난 겸손을 살펴보자. 이것을 통해 그리스도의 겸손과 우리 인간들의 겸손의 차이를 확인하고, 오순절에 이루어졌던 제자들의 그 놀라운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만 우리 인간은 사탄이 우리에게 불어 넣은 그 교만을 완전히 이기신 예수님의 겸손의 영광스러운 승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제자들은 겸손의 은혜가 얼마나 부족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가 제일 높아질 것인지 서로 말다툼한 때도 있었다. 세베대의 두 아들은 그들의 어머니 찬스를 이용해 다른 제자보다 높은 예수님의 좌우편 자리를 청탁했다. 최후의 만찬에서도 누가 제일 큰지 다투었다. 물론 그들이 자기를 낮춘 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베드로는 이런 간청도 했었다. “오!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를 떠나소서.” 예수님이 파도를 잔잔케 하셨을 때 그분 앞에 엎드려 경배도 했었다. 그러나 가끔 나타난 이런 겸손으로는 습관으로 굳어진 교만의 정신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 그들의 습관화된 정신은 종종 지위와 권세에 대한 자동적이며 무의식적인 이기심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1. 겸손이 없이도 열정적인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은혜인 겸손이 아직도 매우 부족한데도 제자들의 종교적 열심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들의 선생인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내신 그리스도이신 것도 알았다.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도 열심히 지켰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을 열렬히 따르려고 모든 것을 버렸다. 비록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에도 그들은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과 함께 죽을 결심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신들도 모르던 무서운 흑암의 권세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증거하고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는 증인이 되기 전에 이 어두움의 권세를 당연히 끊어버렸어야 했다. 이 사실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다는, 많은 목사, 선교사, 지도자, 교사들을 우리가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어떤 시험이 닥치거나, 더 가까운 교제를 통해 그들을 잘 알고 보면, 그들도 역시 겸손의 은혜가 성품이 되어 있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 슬픈 일이다. 겸손은 무엇보다 으뜸 되고 가장 높은 은사 가운데 하나이다. 겸손은 정말 이루기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이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주제 중 하나이다. 이 겸손은 우리 마음에 성령이 충만하여 우리 속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동행할 때 비로소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그 제자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2. 겸손은 외적 교훈과 인간적 노력으로 얻을 수 없다

 

모든 외적 교훈과 인간적 노력으로는 교만을 물리치거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없다. 인간의 교훈이나 노력은 도무지 무능력할 뿐임을 제자들을 통해 배우게 된다. 제자들은 3년 넘도록 예수님께 직접 훈련받았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원하셨던 가장 큰 교훈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배우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바리새인들, 또는 무리에게 항상 가르치신 교훈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오직 겸손임을 언제나 암시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언제나 겸손히 사람들 앞에서 사셨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그분의 성육신의 신비가 무엇인지 여러 번 알려주셨다. 그 신비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자신의 본을 따르라고 부탁하셨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최후의 만찬에서까지 누가 가장 큰 자인지 다투었다. 그들은 아무 의심 없이 열심히 예수님의 교훈을 배우려고 애쓴 사람들이었지만 모든 것이 헛되고 말았다. 어떤 능력 있는 교훈도, 비록 그리스도의 교훈으로 사람을 가르쳐도 그들의 교만을 꺾을 수 없고, 아무리 논리적인 변론으로도 할 수는 없다. 심지어 아무리 신실하고 열정적인 개인적 결심과 노력으로도 교만이라는 마귀의 성품을 뿌리 뽑을 수는 없다. 마귀가 마귀를 쫓아내면 더 강한 마귀가 새로 차지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오직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품, 즉 그분의 겸손이 우리의 새 성품이 되어서 옛 성품을 깨뜨리고 힘 있게 나타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3. 겸손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셔야 이룰 수 있다

 

참 겸손은 그 근원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심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인간 아담에게서 교만을 받았다. 그와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겸손을 받아야 한다. 교만은 무서운 힘으로 우리를 다스리고 있다. 교만은 우리의 육신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겸손도 우리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 그 겸손이 우리의 본 성품이 되어야 한다. 교만해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쉬운 것처럼, 겸손 역시 자연스럽고 쉬워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다. “죄 많은 곳에 은혜도 넘친다”라고 하신 그 약속은 마음에도 적용된다. 그리스도는 능력으로 제자들의 마음속에 임재하시게 되었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죽음으로 마귀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죄악을 없이 하여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다. 주님은 부활을 통하여 아버지로부터 완전한 새로운 생명을 받으셨다. 그 생명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는 사람의 생명, 인간들과 영으로 교통할 수 있는 생명이다. 그 생명은 영적인 능력으로 사람의 생명 속에 들어가, 그 생명을 새롭게 하고 충만케 하는 생명이다.
그리스도는 승천하심으로 아버지의 영을 받으셔서 세상에 계셨을 때에는 할 수 없었던 것들도 능히 할 수 있게 되셨다.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과 영원히 함께하게 되셨고, 그들을 대신해서 그들을 위해 살게 되셨다. 역시 그들도 겸손히 아버지 앞에서 살게 된 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들 속에 성령으로 거하시며 생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분은 오순절에 오셔서 자기의 소유를 취하셨다. 오순절에 강림한 성령을 통하여 그분이 이 땅에서 가르치셨던 모든 것을 완전히 성취하게 되셨다. 오순절에 임한 성령의 능력 있는 역사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 완전하게 하셨다. 야고보와 베드로와 요한의 삶과 그들의 편지들을 보면 모든 것이 변했다. 온유와 겸손으로 고난을 참으신 예수님의 그 동일한 성령의 임재가 그들을 사로잡았음을 증거하고 있다.
겸손은 그리스도의 으뜸가는 영광이며, 첫째 명령이요, 우리에게 가장 고귀한 축복임을 알게 되었다. 겸손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신 참 제자가 될 수 없다. 제자들에게 이 겸손의 은혜가 매우 결핍되어 있을 때, 그들의 영적 상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다시 한번 상고해 보라. 겸손 외에 다른 은혜는 우리의 심령을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없다. 이 큰 은혜인 겸손이 부족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가려진다. 만일 이 사실을 아직도 모른다면 지금 하나님 앞에 간절히 회개하라.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다. 우리도 이 사실을 예수님처럼 진실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심령에 내재하시는 그리스도의 진리가 나타날 때에만 교회는 그분의 아름다운 진리로 옷입혀 질 수 있고, 진정으로 거룩한 겸손의 아름다움이 교회의 구성원들에게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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