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질병, 수명의 상관관계 [힐링 스토리]

[힐링 스토리] 술과 질병, 수명의 상관관계

 

 한 잔 술도 중추신경을 억제한다

술은 접촉하는 모든 유기체의 성분을 녹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은 물에도 잘 섞이고 기름에도 잘 섞이는 성질 때문에, 술을 마시는 순간 구강 점막부터 시작하여 식도, 위 그리고 소장을 거치며 매우 빠르게 흡수된다. 알코올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뇌혈관이나 태반 관문과 같은 매우 안전한 체내 보호 장벽도 어려움 없이 통과한다. 알코올은 뇌를 직접 자극하므로 술을 마시면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던 기분을 느끼게 되고, 술은 마취제와 구조적으로는 다르지만 작용은 매우 비슷하여 중추신경을 억제한다. 처음에는 뇌의 바깥 부분인 피질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하므로 비록 소량의 술을 마시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위험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하는 능력 그리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이 술에 의해 점령당하므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평소보다 훨씬 대담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과량의 술을 마시면 뇌의 중추신경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무의식과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하면 심장마비나 호흡 중지로 사망하게 된다. 장기간 알코올에 노출된 사람들의 뇌를 단층촬영을 통해 조사해 보면 뇌의 부피가 알코올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감소되어 있다. 그래서 술을 장기간 과음하면 알코올성 치매뿐 아니라 감각상실, 지능의 퇴보 등 백치 상태가 되기도 한다.

 

 

 스트레스 가중, 건강을 해치는 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나친 음주는 신체의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서 신체의 스트레스 응답을 손상시킨다고 한다. 대부분 스트레스를 잊어버리려는 의도에서 술을 한두 잔씩 시작하여, 기분 전환을 꾀한 소량의 음주는 기분을 좋게 하여 여러 스트레스 요인을 잠시나마 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알코올 그 자체가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조직들에 직접 작용하여, 이곳의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한다. 알코올이 뇌를 자극하게 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오게 되는데,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술을 한두 잔 마셨을 때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물질 때문인데 술을 마신 후 기분이 좋았다든지 또는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또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런데 이전에는 적은 양을 마셔도 기분이 좋아졌는데, 차츰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 그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점진적으로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술은 대부분 위와 소장의 윗부분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들어가며,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뀌어 호흡과 소변을 통해서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인체의 간은 한 시간 동안 약 소주 한 잔을 분해시킬 수 있다. 만약에 술을 빨리 마시게 되면 술이 분해되지 않아서 몸에 쌓이게 되어 더욱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술이 분해되는 도중에 생기는 알데히드는 매우 독한 독물이므로 이것이 빨리 분해되어야 되는데, 이것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적은 사람들은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차고 심한 경우는 의식을 잃기도 한다. 특히 알데히드는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알코올 섭취는 특히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췌장암, 대장암, 직장암 등의 발생에 연관성이 매우 높다. 특히 술을 마실 때 통과하는 접촉 부위에 암이 잘 생긴다. 혀를 비롯해 구강, 인후, 성대에 생기는 암은 정상인보다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위험도가 10배나 더 높다. 식도암도 알코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음을 하는 경우 식도암의 발생 가능성은 20배나 높아지며 식도암의 80퍼센트는 알코올과 담배의 과용에 기인한다.

 

 

 술, 매우 비중 있는 질병 부담 원인

알코올 과학회에 실린 알코올 역학조사 결과,
음주자가 비음주자에 비해 경험한 평생 유병 상대위험비가 지방간은 6배, 간경화 5배, 간염 2.4배였다. 그리고 위궤양 2.6배, 위염 1.7배, 췌장염 3배, 장염 3.2배였으며, 간암 1.5배, 위암 1.6배, 장암 2배 등이었다. 심근경색이 될 위험이 2배, 폐렴과 기타 호흡기 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1.7배 더 높다. 기타 비뇨생식기 질환을 앓을 확률이 2배 더 높으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앓을 확률이 1.5배 더 높다. 폭행, 독극물, 자해 등의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11배 정도 더 높으며, 운수 사고가 일어날 확률 역시 1.4배 더 높다.
알코올은 간질환과 췌장염 발병에 50퍼센트씩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염 52퍼센트, 간암 20퍼센트, 위암 23퍼센트, 장암 33퍼센트, 심근경색 33퍼센트, 폐렴 27퍼센트, 결핵 23퍼센트, 기타 호흡기 질환 발병에 27퍼센트의 영향을 미친다. 또한 운수 사고의 16퍼센트, 폭행, 독극물, 화재, 자해 등 기타 사고에 83퍼센트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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