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간증] 사랑받은 자, 사랑하는 자가 되다

[생활간증] 사랑받은 자, 사랑하는 자가 되다

– 홍은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저는 11시 교회에 와서 선을 많이 당한 사람이에요. 주위에 계신 형제자매님들의 돌보심과 사랑으로 선을 많이 당했는데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최근에 있었던 개인적인 간증을 먼저 나누겠습니다.
저는 정말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계시지만 늘 고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과의 정서적인 교감들, 같이 살아본 경험들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혼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내가 원하는 가정의 모습을 이루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욕심이 아주 강했던 터라 남편과 트러블이 많이 일어났고 결국에는 헤어지는 과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1시 교회 진리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말씀이 저의 마음을 계속 찔렀어요. 그래서 정말 부모님을 사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 사랑이라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모습으로 부모님을 대하지 말고 잘해드려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부모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님께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점점 많아지시는 거예요. 다시 제 마음에 은근히 원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자꾸 요구를 하지, 그러면서 다시 부모님을 멀리하게 됐고 심지어는 하나님께 ‘하나님, 할 수만 있으면 부모님하고 인연을 끊고 싶어요. 저 정말 이제 연락하고 싶지 않아요. 끊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기도는 했지만, 진리를 알고 진리를 들었기에 그분들의 영혼을 생각할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서 다시 기도했어요. 마음은 가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더라고요. 그렇게 한참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오지 말라고 해서 좋았는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집에 오라는 부모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솔직히 가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자식으로 해야 할 도리는 하자며 출발하기 전에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 오늘은 갔다 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모님을 만났는데 싫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집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편히 있지도 못하고 왔지만, 그렇게 지내시는 모습에 마음이 찢어지더라고요. 오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어요.
‘하나님, 우리 부모님이 이 세상에서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닐 텐데… 하나님 구원해 주세요. 제가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아픈 마음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우리 교회 형제님 댁에 일손을 도와드리러 포도밭에 가게 되었습니다. 포도밭에서 일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근데 그때 부모님 생각이 났어요. 농사 일을 하시는데 내가 한 번도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드린 적이 없는 거예요.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 아파한 적이 한 번도 없었구나! 아프다고 하셔도 그냥 그렇구나 하며 아무런 감정 없이 지냈던 모습이 생각났어요.
포도밭에 비가 오는데, 그 비 내리는 것이 저의 눈물 같았어요. 일하면서 그냥 마음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가서 ‘하나님, 제가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하고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부모님께 연락이 왔어요. “와서 일 좀 도와주겠니?” 이건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신 거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당연히 가겠다고, 아이들도 같이 가서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일을 도와드리고 돌아오는데 너무너무 기뻤어요. 제가 어떻게 해서 이런 마음까지 올 수가 있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저는 우리 교회 형제자매님들의 돌봄과 사랑이었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제까지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저에게 많은 관심을 주시고, 네 명의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그 이기심 없는 사랑, 그 모습 가운데서 저는 진실한 사랑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며 모든 것은 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도움을 받으면 그에 대해서 나는 또 뭘 해줘야 하는가 하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참 많이 거부하고 마음속으로 힘들어했는데, 한 번씩 두 번씩 그런 마음들을 받을 때마다 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들을 받으면서 비로소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나를 이렇게 돌봐주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데, 저는 그것을 정말 많이 당한 사람이고, 그래서 저 또한 선을 베푸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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