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간증 1] 오이

오이 [생활간증 1]

– 임미화

 

저는 여름철 싱그런 맛의 주인공~
수박 다음으로 갈증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
피부 미인 끝판왕으로 만들어줄 자신감 빵빵~

이렇게 소문은 무성한데 제가 정말 그 소문의 주인공이 맞을까요?
어디~~
“앗~ 이것이 실화냐? 내가… 내가… 5.2다~!”

농부는 씨만 보아도 압니다.
농부는 잎만 보아도 압니다.
농부는 갓 생성된 열매만 보아도 압니다.
녀석이 누군지 말이죠.
줄기제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물은 얼마나 주고 거름은 어떻게 주고 어떤 방법으로 키울지를 말이죠.

오이가 제법 달리기 시작하기에 힘내라고 뿌리 주변 흙을 파내고 흙과 거름을 섞어서 듬뿍 넣고 물을 흠뻑 주고 흙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올해는 제대로 농부가 된 것 같아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녀석들에겐 “열매 맺어줘 고마워~ 건강하고 튼튼히 자라서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렴~” 당부를 하였어요. ^^ 그리고 며칠 뒤 샤랄라라~~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텃밭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그 풍성하던 초록 잎이 죄다 누렇게 말라 있는 거예요.
알고 보니 한참 성장한 뿌리 옆에 제대로 발효 안 된 거름을 주면 가스로 뿌리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요.
“어머, 어떡해 얘들아. 미안해… 그래도 힘 좀 내봐. 꼭 힘내!”

서툰 초짜 농부 탓에 애꿎은 오이만 고생입니다.
진짜 농부의 원조되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이런 일이 없으시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먹이시고 입히시며 부족하고 연약하나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촛불을 끄지 아니하시며, 고집 센 우리를 오래도록 인내하시며 기다려주시는 아버지…
넌 도대체 왜 이래? 이건 또 뭐야? 하지 않으시는 분!

오직 그분의 능수능란한 사랑의 손에 들려지길…
오직 그분께서 나를 주장하여 주시길…

“저 밭에 농부 나가 씨 뿌려 놓은 후
주 크신 능력 내려 잘 길러 주셨네
또 사시사철 따라 햇빛과 단비를
저 밭에 내려주시니 그 사랑 한없네
온갖 귀한 선물 주님이 주신 것
그 풍성하신 은혜를 다 감사드리세” (찬송가 310)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약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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