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통증을 경감시킨다 [힐링스토리]

사랑은 통증을 경감시킨다 [힐링스토리]

 

죽음보다 두려운 통증의 고통

통증은 외상이나 질환 등으로 조직의 손상이 일어날 때 의식적 자각을 주는 방어과정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통증을 감지하는 통각수용기, 구심성통증섬유, 척수의 통합신경섬유를 통해서 뇌로 전달되어 아픔을 느끼게 된다.
손상된 조직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프로스타글란딘, 브래드키닌, 캡사이신 등)들이 통각수용기에 작용하여 구심성통증섬유를 자극한다. 구심성통증섬유에서 척수의 통합신경섬유로 통증을 전달하기 위해 화학물질(서브스탄스 P와 글루타민산)을 분비한다. 이들 화학물질에 의해 자극된 척수의 통합신경섬유는 뇌의 각 영역에 통증을 전달하는데 특히 시상에서 통증을 인지하게 된다.
만약에 이렇게 전달되는 통증을 뇌가 그대로 모두 느끼게 되면 그것을 견뎌 낼 장사가 없다. 암 환자의 대부분은 죽음보다 통증의 고통이 더 두렵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속적인 통증, 나날이 더 심해지는 통증은 사람을 절망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체에는 자연진통시스템이 있다. 이 원리는 중뇌의 회백질에서 내인성 아편물질(엔도르핀, 엔케팔린, 다이놀핀 등)을 분비하여 구심성신경섬유의 끝에서 분비되는 물질 서브스탄스 P의 분비를 감소시켜 통증이 척수통합신경섬유로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증이 아주 심한 환자에게 아편성 진통제를 주사하는 이유는 통증이 척수와 뇌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투입되는 아편성 물질은 몸 안에 약물이 남아 있지 않을 때 더 큰 통증을 느끼게 되며, 점차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진통될 뿐 아니라, 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신적인 금단증상이 나타나므로 위기의 상황이나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체가 조절하는 내분비성 아편 물질(엔도르핀 등)은 진통의 효과가 아편보다 더욱 클 뿐 아니라 전혀 내성이나 금단증상이 없다. 전쟁터에서 다친 병사들이 매우 심각한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체내에서 엔도르핀이나 다이놀핀 같은 강력한 진통물질들이 분비하여 통증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놀핀은 아편(모르핀)보다 약 200배 정도의 강한 진통 효과가 있다.

 

자연 진통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긍정적 태도, 기쁨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내분비성 아편물질이 나올 수 있게 한다면, 장기적이고 극심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료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인성 아편제제시스템은 평소에는 활동을 멈추고 있다. 어떻게 이 자연 진통시스템이 활성화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환경적 심리적 상황이 엔도르핀의 방출을 일으킨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런 원리를 통해 멜자크(Melzack)와 월(Wall)은 문 통제이론을 정립하였다. 이 이론의 핵심은 내인성 아편물질이 통증을 전달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불안, 걱정, 우울 등은 통증의 문이 닫히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체의 자연 진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60~70퍼센트가 매우 심각한 통증을 동시에 호소한다. 동일한 질병이라 할지라도 불안, 걱정, 우울감이 클수록 통증이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imonet al, 1999).

이와는 반대로 기분의 전환, 이완 또는 긍정적인 태도와 정서는 통증의 문을 닫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즐겁게 하는 동안 몸에 난 상처의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또한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의 경우 오히려 더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한다. 그러한 요소들이 인체의 자연 진통시스템을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중증 환자는 심각한 통증, 외모의 손상, 재발, 에너지의 상실, 성격의 변화, 의존적 변화, 자아개념의 변화 그리고 무수히 많은 정서적 변화와 두려움 등을 동반한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려면, 중증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들 환자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적 지지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이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아픈 사람을 내버려 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정서적 지지를 한층 더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여러 형태의 지지는 신체적 중병으로 인해 정서적, 신체적 능력이 제한될 때 심리적, 신체적 부담감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앙 공동체를 통한 사회적 지지는 통증을 경감시킨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상받을 만한 것을 얻을 수 있고, 얻은 것에 대해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정당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도록 동기화되어 있다. 신체적 중병으로 야기되는 혐오감과 두려움을 제외하고서라도 단순히 통증이 있거나 우울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스트레스 경험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지나 재확인을 제공한 후에도 환자에게서 호전의 기미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사기가 저하된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신앙공동체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두텁고 넓게 형성하는 것이다.

여러 사회학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신앙심과 기도와 성경 읽기 등의 종교활동이 통증과 우울감을 낮추고, 인간 관계망을 잘 형성하여 사회적 지지체계를 원활히 유지한다는 보고가 있고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지지 체계가 있는 사람이 암의 통증이 경감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기도가 도움이 된다는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통증이 현저히 경감된다고 하였다.
서로 아껴 주고, 보듬어 주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할머니 손은 약손]을 대부분 경험하였던 것처럼, 그것이 인간적이든 신앙적이든 상관없이 통증의 문을 닫는 역할을 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 요한일서 4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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