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 [신앙간증]

[신앙간증]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

– 홍유미

 

그리스도의 사랑이 강권하시는도다.
2014년 예수님께서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 40여 년 동안 들쑥날쑥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성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흉악한 죄인이었습니다. 십계명의 모든 죄를 범한 그야말로 죄의 종으로 살았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 당시 저는 교회는 전혀 다니지 않고 있었고 술과 온갖 죄악과 무절제함, 다툼, 교만함,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이 전부였던 그런 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몇 해 전부터 저는 정신과 영과 육신에 많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들은 육체의 질병과 이명,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등이 나타나 무섭고도 두려운 힘든 나날이 계속되었고 그동안 지은 죄의 무게가 너무도 견디기 힘든 죄책감으로 저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공황발작이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되는 아프고 두려운 상황에 차라리 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교회를 다니던 언니와 여동생의 종용에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기도를 시작했고 설교와 찬양을 들으며 눈물의 회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여 간을 밤이면 밤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어릴 적부터 지은 모든 죄를 쏟아내 듯 용서를 구하며 주님을 찾았고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이 흉악한 죄인을 만나주시고 용서해 주셨으며 두 손 잡아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정신과 건강이 점점 회복되었고 교회에 다니게 되었지요. 정말 뜨겁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지나 저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는 듯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원수같이 사셨던 아빠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다음 해 여동생이 위암과 폐암으로 잠들었습니다. 언니도 폐렴과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고난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그토록 신실한 사랑하는 여동생이 빨리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가! 왜 이 죄 되고 부족한 나를 살리시고 착하고 재능도 많고 인정받고 있는 동생이 죽어야 했는지 집안의 모든 불화를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고 슬픔의 마음만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주님의 지극한 사랑하심과 성실하심으로 최고의 선을 베풀어 주심을 그 은혜를 경험하고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때 만나 주시지 않았으면 저는 아마도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모든 죄의 모습을 버리는 듯했고 싸움과 미움이 가득한 집은 사랑과 화평이 그득해갔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말을 하게 되었고 속되고 죄 된 생활은 다 버리는 듯하였습니다. 그토록 뜨겁게 주님을 만나 교회 생활을 시작했는데 교회 안은 온통 세상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학연, 지연, 경쟁 오류가 만연한 곳에서 또다시 죄를 짓고 있었고 어찌 보면 처음보다 더 괴이한 모습으로, 죄를 지을 때마다 처리할 수 있는(?) 거짓 평안과 오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몇 년 전에 백화점 매니저로 돈을 좇아 살았기에 욕심이 더 커지고 주일을 못 지킨다는 핑계를 삼아 욕심을 더 내어 값비싼 옷을 파는 가게를 시작했고 저의 생활은 다시 점점 병과 죄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첫사랑의 귀중하고 가슴 저린 기억을 저버리고 소중한 주님의 마음을 또다시 아프게 했습니다. 2년이 채 안 되어 사업은 빚더미에 올랐고 감기와 심한 허리 통증에 병원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차도가 없었기에 큰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병명을 찾지 못해 퇴원을 운운하던 병원에서 퇴원 하루 전날 해열제 쇼크로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고 주님의 은혜로 다시 진단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작년 저는 신장 암 4기 진단을 받았고 대형 병원 두 곳에서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함을 선고받았습니다. 너무 늦게 발견되어 항암치료도, 방사선도 불가했으며 어릴 적 신우염을 앓아 신장이 하나 밖에 기능을 못하고 암이 대동맥에 붙어 있어서 수술도 위험해서 안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다 사업의 실패로 빚을 졌고 육신과 정신의 극심한 고통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암 진단을 받은 다음날, 군대에서 제대하고 온 아들이, 엄마가 병듦을 알았고 슬피 울 때에 그 모습을 보는 괴로움은 육신의 아픔보다 더 참기 힘든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죽고만 싶었지만 아들이 저 죽으면 따라 죽겠다며 깊은 좌절에 빠졌고, 괴로움에 지친 연로하신 엄마도, 아픈 언니도, 남동생의 근심도 더해 교회만 다니면 병에 걸리고 죽는다 함과 같이 저주거리처럼 되어버린 세 자매의 병과 죽음은 온 집안을 처참하게 해 쏟아진 물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 들으셨죠? 아들이 다 불사르고 자기도 따라 죽겠다고 합니다. 주님, 제 아들 창욱이를 살려 주세요. 엄마를 살려주세요. 언니를 살려주세요. 저만 바라보는 남편과 엄마와 남동생을 구원해 주세요. 이 가족들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게 해 주세요. 아버지시여…”

글을 쓰며 회상해 보니 사랑이신 하나님을 무섭고 징계하시는 분으로 오해받으시게 하는 죄스러운 마음과 허무하고 막막했던 심정이 고스란히 다가와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은혜의 시간이자 회개의 기회였고 저는 주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저의 신음에 아파하시고 응답해 주셨으며 자비롭고 따뜻한 손으로 다시 일으켜 주셨습니다.

이렇듯 누군가가 적어준 이사야 53장의 말씀은 고스란히 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오! 그리스도시여!

피곤하고 지친 한 영혼을 말씀대로 희년에 푸른 초장에 누이시듯 누이시며 곧 밝은 진리의 빛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아무 일도 얻지 못하여 해가 질 때까지 애처로이 바닥만 보고 있던 저에게 손 내밀어 주시어 일할 수 있도록 이 복음을 만나게 하시었지요. 열 걸음도 걷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던 저는 철마다 너무나 달콤하고 맛있고 향기롭게 만들어 주신 과일을 먹기 시작했고, 햇빛을 받으며 듣는 손계문 목사님과 강병국 목사님의 진리의 말씀은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귀를 열어 주시고 눈을 밝히시며 마음을 찢어 복음의 따스하고 견고한 말씀으로 교훈하시었고, 저에게는 봄을 맞은 꽃처럼, 나무처럼, 생기 있고 푸르게 소생케 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루에 24시간이 저에게 주어졌고 그 시간 앞에, 전에 교회를 다니며 의문투성이였던 성경이 한 장 한 장 진리로 생생히 펼쳐지듯 밝게 빛났으며 그 빛에 인도되어 저는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말합니다. 마지막 가능한 처치였던 면역항암제가 이렇게 신장과 동맥 주변에 온통 암덩어리로 뱃속 가득 차 있던 것들이 이토록 빨리 없어진 것은 처음 보았다고. 제약회사에서 와서 설문 요청을 하고 혈액암 내과와 비뇨기 의사 선생님들이 말합니다. 처치가 잘 맞았고 또 기적이라고…

네. 기적입니다. 사랑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죄 된 식생활로 아픔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셔 아셨고 미리 자연계에 펼쳐 놓으십니다. 넘치는 치유의 식물과 갖가지 달고 맛있는 과일, 햇빛과 물과 바람과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과 새들로 육신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진짜 기적은 저와 같은 죄인이 주님을 만난 사건이고 이 진리의 밝은 빛으로 인도하여 주시고 참 자유와 평강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당부하시는 듯 연단하심을 겪게 하셨습니다. 암 투병 중 찾아와 주었던 신실한 그리스도인인 사촌동생은, 여동생이 잠든 다음 해 유방암에 걸려 치유받고, 이년 후 또 폐암에 걸려 또 치유를 받았었습니다. 그즈음 제가 요양병원에 있을 때 찾아와 주님의 임재하심과 치유의 생생한 간증을 힘 있게 했었고 저의 수술이 가능해진 그때에 사촌동생은 또다시 림프절로 온몸에 암이 퍼져 저의 수술 날짜와 교차하듯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때를 맞추어 생과 사의 기로에서 강병국 목사님의 수술과 회복, 죽음의 기록도 보게 하시고 일련의 일들을 허락하시어 수술 직후 육신의 고통과 지독한 미움, 모함 속에서도 항상 함께 하시어 저를 더욱 낮아지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맞기는 경험을 하게 하심에 감사의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저의 입술로 “내가 지금 숨 쉬는 것은 주의 은혜라” 임을 고백케 하셨습니다. 저의 힘겨운 싸움을 응원하시듯 창가 쪽 병실에서 힘들 때마다 바라본 하늘에는 어김없이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노래하듯 “공중 나는 새를 보라 길쌈 수고 안 해도…” 먹이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신실하게 보이시니, 그 사랑 앞에 엎드리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님을 떠날 수 없음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제 생에 있어서 육신의 암은 어쩜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이었고 진리에 눈뜨게 하사 이 지독한 죄인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셨고 참 자유와 평강을 알게 하심은 비교할 수 없는 귀한 감사함의 일이며 전적인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은혜입니다.

 

현재 저의 상황은 나아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 아들, 엄마, 남동생… 가족 친지들을 옆에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힘겨운 일이며 낙망케 하려는 사단이 끊임없이 넘어뜨리려 한다는 것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믿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믿음을 가르치시고자 아브라함을 비롯해 선진들에게서 참 많이도 성경에 기록해 주시고, 성령님께서 양심으로 교훈하시고 늘 격려하시며, 하늘 성소에서 끝없이 참소 당하는 우리를 신원하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계시니 저희들은 믿음의 반석 위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저를 너무나 오랫동안 참아 주셨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은 고멜처럼 배신하고 또 배신했던 저를 무려 예수님 핏 값을 치르고 건져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후 또 탕자처럼 돈과 세상을 향해 떠났던 저에게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가장 좋은 진리의 옷을 입혀 주시고,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기다렸다. 너를 너무도 사랑한다” 말씀하시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를 향하여 “너도 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지 않으련?” 하고 물어보십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제 안에 어떤 모습의 의가 하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오직 주님 안에 제가, 제 안에 주님 임하시어 정한 영을 새롭게 창조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의롭다 칭해 주시며 흠도 점도 없이 살 수 있음을 보이시고 그렇게 살 수 있는 믿음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한 것 같이 이 사람들을 사랑하기 원하오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시여, 사랑의 영이시여, 믿음의 영이시여, 겸손의 영이시여, 저희에게 임재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는 열한시에 투입된 일꾼들입니다. 마지막 남은 무리이며 현대 진리를 받은 자들입니다. 아직 버려야 하고 비워야 하며 낮아져야 할 것과 사랑과 믿음 위에 굳게 서야 할 때임을,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야 할 것도 다짐합니다. 이 진리의 빛은 나 하나도 바꾸지 못하는 그런 힘없는 복음이 아닙니다. 진리의 빛으로 발을 들이는 것은 전적인 주님의 은혜이며 첫걸음 같은 것일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아를 부인하고 죄를 미워하여 버리고 거룩해진다는 것은 치열한 믿음의 분투이며 복스러운 복음의 소명과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어져 가는 견고한 방주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너를 일컬어 거룩한 백성이라 여호와께서 구속하신 자라 하겠고 또 너를 일컬어 찾은 바 된 자요 버림 받지 아니한 성읍이라 하리라“(사62:12).
보잘것없는 죄인 하나를 살려 질그릇에 보배를 담아 주시고 이토록 밝은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의의 열매 맺으며 나는 죽고 예수 사시는 은혜의 삶 살기 원합니다.
소망이신 예수님께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 말씀에 순종하고 상고하며 서로 사랑으로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게 하시옵소서!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예수님의 산증인이요 복음의 전달자요,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로 살게 하옵소서!
두서없는 이 간증에 힘을 실어 주셔서 부디 작게라도 아버지의 사랑 알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의 다함없는 사랑하심에 감사드리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 소망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성령님의 항상 인도하심에 감사드리며 세 분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마지막인 이때에 닫혔던 성경의 예언들이 모두 풀어지고 본으로 오신 예수님을 좇아 행하여 이 모든 것이 이 땅에서 우리에게 이루어지면 그날 천군천사와 함께 구름 타고 오실 우리의 예수님을 맞을 것입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아멘. 아멘.

 

ps
땅 위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오니 내 모든 소망이 그들에게 있도다 하신 말씀대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내 일처럼 아파하는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작은 마음을 합하여 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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