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간증]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신앙간증]

– 김영아

 

요즘 새벽 줌에서는 시편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사정상 경청을 하거나 나중에 녹음 파일을 듣고 있는데요, 조금은 죄송한 마음이랍니다.
저는 2008년부터 강병국 목사님 설교를 듣기 시작하여 2013년 4월에 지금의 양평교회의 전신인 양수리 홈처치에 출석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양평교회, 대전교회 그리고 지금은 광주교회의 성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이력에 어떤 분들은 “와~ 진리와 함께 하신지 오래되었으니 성령으로 충만한 그리스도인이겠구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죄와 투쟁하고 있는 연약한 성도이기에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답니다. 저의 이런 고백으로 인해 실망하시는 분이 없길 바라고요…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으로 위로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기도 중에 하나가 ‘진리의 말씀을 접하고, 설교 말씀을 그렇게 듣는데도 불구하고 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죄가 아직도 제 안에 꿈틀거리고 있다가 습관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많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게 해결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새벽 줌에서 나누던 욥기를 통해 용기를 얻게 되었고요, 최근에 시편 4편에 대해 검색하다가 ‘아~이래서 그랬구나’라는 감화가 있어서 그 내용을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는 죄로 물든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살면서 선을 선택하지 않으면 저절로 악한 길에 있게 됩니다. 거짓되고 죄로 차있는 그릇에 진리를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릇은 부어진 대로 담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 대야에 흙탕물이 있습니다. 그 흙탕물에 깨끗한 물을 넣으면 깨끗해질까요? 그대로 흙탕물입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을 많이 붓는다 해도 그릇 안에 흙탕물이 있는 한 깨끗한 물로 바뀌지 않습니다.
이 원칙을 신앙에 적용해 봅니다. 내 안에 오류나 죄가 있는 한 어떤 진리의 말씀이 들어와도 『거짓(죄)+진리=거짓(죄)』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경 말씀이 더욱 깊이 와닿았습니다. 우리 안에 흙탕물 같은 찌끼들을 흘려 내어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 더러운 것들이 나가게 될까요? 네~ 답은 예수님이 나서 주셔야 합니다. 그전에 우리가 먼저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다윗처럼 예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무슨 자존심을 세우겠습니까? 예수님의 의가 필요하다고 소리치면서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씨가 들어와야 그 더러운 것들이 나갈 수 있거든요. 그 흙탕물을 내보내고 예수님의 생명의 씨를 받으려면 제대로 된 굴복, 제대로 된 희생과 헌신이 따라야 예수님의 십자가를 경험할 수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체험하고 싶다면 굴복해야 합니다.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헌신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이 듣던 말씀이죠? 진정으로 굴복해 본 경험, 죽어도 좋다는 희생과 헌신이 없으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는 변화함 받기를 원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흙탕물이 고여 있기에 진리가 들어와도 다시 흙탕물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그 흙탕물 때문에 처음에는 광주교회 가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았고, 하나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지도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욥기를 읽으면서, 요셉의 삶을 연구하면서, 설교를 들으면서, 매일의 만나를 묵상하면서, 시편을 대하면서 내 안의 흙탕물을 보게 되었고 지금껏 진정한 굴복의 경험, 희생과 헌신의 경험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회개했더니 하나님과의 추억과 지난날 받았던 은혜로 흙탕물을 내 보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약하지만 제게도 욥처럼 영육간의 아픔과 고통이 있었고, 다윗과 같은 쫓기는 심정의 고난이 있었고, 찢어버리고 싶은 인생의 페이지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 고비마다 하나님이 일으켜 세워 주심을 느끼며 감사와 눈물의 기도로 보낸 시간이 하나님과의 추억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을 하나님께서 형제자매들을 통해서 주셨습니다.
이처럼 큰 은혜를 받았는데 끝까지 흙탕물을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한다면 배은망덕의 아이콘이 되겠지요. 기도는 상황을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광주교회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야 제가 가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나의 그릇이 맑은 물로만 채워지기를 원하지만 설사 흙탕물이 튀기더라도 걸러낼 수 있는 유용한 그릇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흙탕물 때문에 제 안이 거룩하고 맑은 물이 될 수가 없었네요. 예수님의 정결한 피로 저의 흙탕물을 씻어내어 날마다 맑은 수정물처럼 만들어 주시기를 온 마음을 다해 기도드리며,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필로그>
하나님께서는 제가 광주교회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작은 기적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는데요, 그것은 바로 의자입니다. 광주교회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양평교회처럼 의자가 나무로 된 장의자에요. 기존 성도와 새 성도들이 서로 친해지려면 얼굴을 봐야 하는데 2부 교제 때까지도 앞에만 보고 있어야 하니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두 달 전부터 사역자들이 의자를 개인용 의자로 바꾸기로 의논하고 찾았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주 전 안식일에 교인들에게 공표를 해서 다 같이 찾아보기로 했지요.
그런 다음날 안식 후 첫째 날이었어요. 『기독넷』에 들어가서 검색했더니 아이고~ 전날 안식일에 좋은 물건이 있었는데 거래가 완료됐다고 해서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새것은 비싸서 안 되고 중고를 찾았는데, 하필 안식일에 나갔다니 배로 섭섭하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다른 사이트에 들락날락하는 중에 잠깐 하나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하나님 제발 마련해 주셔요…제가 필요하단 말이에요…꼭이오.”
그러고 나서 불과 5분 전에 들어갔었던 『기독넷』에 별 기대 없이 혹시나~하면서 들어가 봤더니 바로 1분 전에 ‘의자 팝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는 거예요! 와우~ 대박! 더군다나 우리가 원했던 수량(50개)에다가 예상하고 있던 금액의 5분의 1밖에 안 되었고 색깔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록색이더군요. 너무 흥분해서 얼른 전화했더니 그 교회 목사님이 되려 놀라시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빨리 봤냐고요. “기도의 응답이랍니다”라고 대답했어야 하는데 저도 당황해서 그걸 빼먹었답니다.
요것이 하나님이 제게 베풀어 주신 작은 기적이랍니다.

이 작은 기적에 대해 김영신 사모님께서 단톡방에 글을 남겨 주셨는데요, 그 글을 소개해 드리면서 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빛고을 광주의 열한시교회가 반드시 진리의 등대가 될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는 초록색,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초록색, 의자 색이 너무 좋고 교회에 잘 어울려요.
새로운 모습의 교회를 실제로 보고 싶어 광주교회 가는 날이 기다려지네요.”

 

추천 게시물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