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쓴 편지] 고마워요

[남편에게 쓴 편지]  고마워요

– 정은미

 

사랑하는 남편 최권일 형제님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와 있는지요.
우리가 어떻게 부부의 모습으로 돼 있는지요.
‘당신은 나와는 너무도 달라요. 이제는 신앙도 다른 것 같아서 같이 하는 게 힘들 것 같아요.’…
당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저의 말들이 생각납니다.
참 많이도 울고 웃고 했던 지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이 뒤죽박죽 엉켜있던 순간을 지나고 당신을 만났습니다.
뿌연 안갯속을 더듬 거리며 그 속에 있던 당신을 보았습니다.
불확실하고 불안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당신이 아니었고 당신 눈에 비친 저의 모습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리를 만나서 아는 기쁨으로 잘하고 싶었던 저의 말과 행동들, 그 오해들을 이해하고 감싸준 당신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저는 남편을 의지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반사하는 당신의 사랑을 느끼면서 저의 마음은 조금씩 열리게 되었고 저의 필요들을 남편인 당신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말씀을 알지만, 저의 뒤로 밀어 놓고 부자연스러운 내키지 않는 순종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하나님 말씀 안에서 기꺼이 하게 되는 순종과 복종을 당신으로 인해 알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여전히 어리석고 모자란 나의 모습이 당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늘 미안합니다.
용납해 주고 이해해 주고 너그럽게 보아주길 바라 봅니다.
저의 마음을 하나님을 향한 식지 않는 동일한 그 열정과 사랑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오심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또한 우리 부부를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형제자매님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행복을 나누고 살자 했던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 자신보다 아내인 저를 더 아껴주는 당신께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고마워요. 이 말이 부족한 걸 알지만 우리 함께 주님 뵙기를 약속해요.

 

하나님의 사랑에 이끌리는 당신의 사랑에 감격하는 아내 정은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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