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유대교 [신앙기사 1부]

제1부 기독교와 유대교

 

 

기독교와 유대교의 차이

 

현재 세계 인구가 78억을 넘었다. 하루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약 385,000명. 1초에 4명 이상, 0.5초마다 두 명 이상이 태어난다. 그리고 하루에 15만 명 정도가 죽는다(출처: worldometers.info). 사람은 끊임없이 태어나서 끊임없이 죽고 있는데, 언제 어떻게 이 복음을 다 전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복음을 전해서는 100년이 지나도 전 세계에서 매일 태어나는 사람과 죽는 사람에게 복음을 다 전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따라서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수가 없다. 신생아와 죽는 사람뿐인가? 북한이나 중국, 무슬림에게 언제 복음을 전하겠는가?
전 세계 민족 중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운 민족은 누구일까? 선교 전문가들은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을 1순위로 꼽는다. 선민사상에 뿌리 깊이 박혀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미전도 종족이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한 분이며 나누어질 수 없는 분이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물론이고 성령도 믿지 않는다. 기독교의 세 분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기독교는 이교도이다.
그들은 율법과 말씀의 종교이다. 다섯 살이 되면 히브리 알파벳을 다 떼고, 열세 살 성년식 때는 모세오경을 다 외우는 민족이다.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쓰는 민족이 유대인인데, 9명 중 1명은 책을 쓴다고 한다. 쓰기만 하는가?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열어보지만 유대인은 길을 갈 때든지,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릴 때든지, 항상 성경책과 전승들, 기도문 같은 책을 읽는다.
그들이 가훈처럼 삼고 있는 성경 말씀이 있는데, 신명기 6:4절부터 나오는 말씀이다. 그것을 “쉐마 고백”이라고 하는데, “[4] 이스라엘아 들으라(쉐마 이스라엘)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4~9).
이 말씀 때문에 그들은 항상 성경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읽는다. 그들의 경전은 구약성경인데, 현대 유대교에서는 이를 Tanakh(타나크)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Torah(토라, 모세오경), Neviim(네비임, 선지서), Ketubim(케투빔, 성문서)의 첫 글자를 모아서 만든 합성어이다. 이것뿐인가? 히브리어로 된 탈무드는 백과사전 20권 분량이다.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말씀을 암송하며 자라고, 모세오경에 나온 율법들을 613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해서 철저히 지키려고 애쓰는 민족이다. 기독교는 타나크를 유대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전혀 다른 종교가 아니라, 경전이 같다. 같은 경전,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 해석이 다른 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완전한가?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한가? 그렇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시 19:7). 하나님의 율법은 완전하기 때문에 삭제되거나 보충될 필요가 없고, 다시 말해서 늘리거나 줄어들지도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신 4: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희는 지켜 행하고 그것에 가감하지 말지니라”(신 12:32).
하나님의 법이 완전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첨가하거나 삭제하지 말아야 된다고 유대교인들은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뭐라고 하셨는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마 5:17).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면 전에는 불완전했다는 뜻인가? 가감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엇을 덧붙이려고 하는 것으로 그들은 오해했다.
또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인자, 사람의 아들”로 언급되고 있는데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하지 않으시며, 또 사람의 아들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민 23:19)라고 했다. 하나님은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또한 구약에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덕적 판단 기준으로서 우리에게 제시되고 있는가? 그렇다! 세상을 심판하는 법의 기준으로서도 유효한가? 그렇다! 예수님께서도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고 하셨다.
그런데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이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 그래서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에게 묻는다. “이런 말씀이 있는데, 왜 야훼 이외에, 그것도 인간을 하나님이라고 믿느냐?”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상숭배이고, 예수님은 참람하기 그지없는 젊은이였다.
그들은 또한 이렇게 도전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룬다고 했는데, 기독교에서는 어떤 계명은 폐했다며 지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스스로 자가당착, 언어도단에 빠진 것은 아니냐?”고 공격한다. 또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인데 어떤 것은 폐하고 어떤 것은 존재하느냐고 반박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과 메시아는 다른 존재다. 하나님이 메시아가 될 수가 없고 메시아가 하나님이 될 수가 없다. 그런데 기독교는 “하나님=메시아(그리스도)”로 동일시한다. 이미 유대 당시에는 예수님 말고도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말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니 예수님이 본인을 그리스도라고 말한 것 까지는 용납하겠는데,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참지 못한 것이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를 갈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유대인들의 정체성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전은 그들의 생명보다도 소중한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후에(BC 952), 바벨론에 의해 파괴(BC 587)되었다가 스룹바벨에 의해 재건되었다(BC 515). 그리고 신구약 중간 기간인 말라기부터 마태복음 사이의 400년 기간에 시리아의 셀류커스 왕조인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가 성전의 번제단을 헐고 그 자리에 제우스를 섬기는 제단을 만들어서 돼지를 잡아 제사를 드리는 등 성전을 모독하고(BC 168), 헬레니즘으로 헬라 문화를 유대에 심으려고 하자, 유대 독립군의 마카비 혁명이 일어난다(BC 166~160).
이후 헤롯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민심을 얻기 위해 성전을 보수, 확장 재건하게 된다(BC 20~AD 26). 성경엔 46년 만에 완공됐다고 나오지만 AD 67년이 되어서야 최종적으로 완공된다. 그런데 완성된 지 3년 후인 AD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오늘날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는 서쪽 벽을 남겨놓고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만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스라엘, 예루살렘, 유대인은 왜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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